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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데이터 베이스/세계 각국 온갖 정보 사무실에 앉아 척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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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대행사 통해 30여종 서비스 제공/5천여사 가입… 경영에 유용하게 활용
L기업의 김모씨는 회사 경영층으로부터 지난달 있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코모도사의 매각과 관련한 자료를 종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미국 현지에 소프트웨어회사를 가질 계획인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김씨는 해외 상업용 데이터베이스(DB)인 다이얼로그와 뉴스네트등을 뒤져 불과 한시간만에 코모도의 자본규모·연간 매출·언론보도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같은 컴퓨터 정보은행인 데이터베이스는 현대 기업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되고 있다.특히 세계 각국의 경제·정치·사회·문화·산업등 각 분야의 정보를 적게는 수백만건에서부터 수억건씩 컴퓨터에 저장,전세계 가입자를 대상으로 컴퓨터망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해외 데이터베이스들은 국제화를 위한 기업 정보의 보고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있다.
현재 국내에 제공되고 있는 해외 데이터 베이스는 다이얼로그등 30여종.분야별로 거의 없는 것이 없다.
그러나 국내 전문데이터베이스는 축적기간이 짧아 많아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몇십만건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정도여서 해외의 DB에 비하면 극히 소규모다.
국내에는 5천여 가입자가 DB를 이용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기업이다.웬만한 대기업들은 모두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대표적인 해외DB의 국내 제공기관은 데이콤·산업기술정보원·포스데이터삼테크등이다.
데이콤이 종합 데이터베이스인 다이얼로그등 10종을 제공하고 있고 ▲산업기술정보원은 세계 주요국의 특허정보인 PA85.92등 11종 ▲포스데이터는 종합정보인 컴퓨서브등 3종 ▲삼테크는 페인트표면처리기술분야등 각종 공학기술정보를 담고 있 는 오비트등 3종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알려진 미국의 다이얼로그는 무려 약3억3천만건에 달하는 4백여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하고 있다.회사정보·비즈니스뉴스·시장조사보고서·의학·약학등 웬만한 세계의 주요 정보는 다 담고 있다.다이얼로그처럼 종합정보 데이터베이스인 것도 있지만 오비트처럼 극히 전문공학 분야의 기술정보를 담고 있는 것도 있다.
최근 국내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인터네트의 경우 당초 상업용DB로는 활용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기업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그러나 아직 본격 상업용 DB와는 서비스 내용·방법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 해외 데이터베이스들은 전세계에 걸쳐 구성되어 있는 컴퓨터망등으로 접속,직접 찾아 볼 수도 있고 방대한 원문을 요청,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이들 국내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콤등 국내 제공업체에 신청,컴퓨터 접속용 비밀번호를 부여받아야 된다.
정보 이용료는 분당 2백원 안팎에서부터 몇천원까지 정보의 질과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또 기본료·가입비등을 받는 곳이 있으며 이용자들은 정보료 이외에 국제 컴퓨터통신료도 분당 1백4원의 접속료와 영문 64자당 9.5원의 전송료도 같이 내야한다.가입자당 월간 이용시간이나 요금은 편차가 크지만 보통 월 1시간 이용에 평균 13만원선(정보료 통신료 모두 포함)의 요금을 내고 있다고 데이콤 관계자는 설명한다.
국내 기업관련 주요 데이터베이스는 데이콤이 천리안을 통해 선박운항 스케줄등을 알려주는 코리아쉬핑가제트등 23개를,산업기술정보원은 한국 공고 특허 정보등 17종을 제공하고 있다.중앙일보사의 JOINS인물정보도 비교적 많이 이용되는 국내 DB다.국내정보의 이용료는 분당 20∼5백원 수준이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3개가 넘는 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맡고 있는 장선화씨(29)는 『국내 경영진들이 해외 데이터베이스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이용이 저조한 것 같다』라고 말하고 『해외 기업들은 이의 활용을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며 국내 이용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박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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