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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골프] 히메네스 뒤집기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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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머리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일 태국 방콕 알파인골프장(파72.6천4백36m)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협회(EPGA) 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했다. 히메네스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로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조티 란다와(인도.이상 2백73타)를 2타차로 물리쳤다. 통산 11승에 우승상금은 약 3억5천만원.

히메네스를 한타차로 앞서가던 토마스 비욘이 14번홀(파5)에서 자신있게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비욘은 대회 개막 전 인터뷰에서 "새로 바꾼 내 드라이버(배로스)의 성능이 엄청나다. 여러분도 써보라"며 노골적인 광고를 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감이 너무 넘쳤다. 비욘이 강하게 때린 티샷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드롭한 후 가파른 경사에서 직접 그린을 노린 우드샷 역시 휘어지면서 옆 홀 티잉그라운드 뒤에 전시 중이던 렉서스 자동차 밑으로 들어갔다. 보기가 됐다.

다시 17번홀(파5)에서도 비욘은 드라이브샷이 똑같은 슬라이스가 나 오른쪽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한타를 만회하기는커녕 우승권에서 탈락하게 된 통한의 보기였다.

반면 히메네스는 14번홀과 17번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왼손에 침을 퉤 뱉은 후 클럽을 잡고 부드럽게 때리는 그의 공은 거리는 좀 짧았지만 방향은 정확했다.

한국의 양용은(카스코)과 호주동포 박운호(30)는 합계 10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22위에 랭크됐다.

한편 대회 첫 2연패에 도전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초반에 3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마지막 5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쳐 공동 10위(13언더파)를 차지했다.

방콕=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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