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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봄 앞두고 산불 '비상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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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일부터 5월 15일(국립공원은 15일부터 5월말)까지 전국 등산로의 절반 정도가 폐쇄된다.

산림청은 전국 16개 시.도와 함께 이 기간을 '봄철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대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산림청은 "올해는 겨울부터 봄철까지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4.15 총선을 비롯해 3.1절, 청명(4월 4일), 한식(4월 5일) 등 연휴가 잦아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청 인터넷 홈페이지(www.foa.go.kr)를 통한 실시간 산불위험예보제가 2일부터 연중 상시 운영된다. 이 제도는 전국 1백64개 시.군의 건조상태.습도.일사량 등 기상조건을 종합 분석, 3시간 단위로 산불 '경계경보' 또는 '위험경보'를 발령해 TV나 라디오.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립공원을 제외한 산림 7천2백여곳(3백만㏊) 및 등산로 2천6백여곳(연장 1만㎞)은 경계경보 발령 시를 포함, 2일부터 폐쇄된다. 이는 전체 산림 면적의 30%, 등산로 길이의 50%에 해당한다. 상세한 정보는 산림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단계로 위험경보 발령 시에는 전체 산림의 50%, 등산로의 80%가 폐쇄된다.

산불 무인감시카메라는 지난해 71대에서 올해는 1백5대로, 예방진화대 인력은 2천2백56명에서 3천8명으로 각각 늘렸다. 이밖에 현재 38대인 진화용 중형 헬기는 연말까지 6대를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1996년과 2000년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49일 중 9일간(지난달 16~24일)을 제외한 40일간 건조주의보다 내려져 산불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지난해 산불발생 감소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 오토바이 순찰 기동대 3백96명을 읍.면.동별로 2~3명씩 배치하는 한편 산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무속인 4백52명을 대상으로 집중 밀착감시에 들어갔다.

한편 설악산.지리산.계룡산.북한산 등 전국 18개 국립공원은 오는 15일부터 5월말까지 지역 여건에 따라 국립공원 관리공단(www.npa.or.kr)이 주요 등산로 위주로 폐쇄한다.

공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눈이 쌓인 고지대가 많아 일반 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적은 데다,겨울철 등산객들의 불편을 줄위기 위해 시행 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대전.강릉=최준호.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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