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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이제부터다>2.확실한 골잡이 육성,개인기술 연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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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카메룬 8강신화」로 싹튼「평준화현상」은이번 미국월드컵에서 아시아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주최국 미국의 선전을 통해 더욱 확연해졌다.
스페인.독일과의 경기에서 선전한 한국,모로코.벨기에를 누르고조2위로 16강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콜롬비아를 꺾은 미국,불가리아.그리스를 연파하고 세계정상급에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한 나이지리아등은 분명 세계 축구의 지각변동을 일으 킨 변란의 주역들이다.
특히 축구 불모지 미국이 당당히 실력으로 16강에 진출,스포츠에 관한한 프라이드가 어느 나라보다 강한 미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때 세계축구는 「평준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역시 세계축구열강과 자웅을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진축구는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가.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3-5-2 포메이션의 압박축구가 대세였다.
최종수비수간의 간격을 30~40m로 한채 좁은 공간에서의 싸움으로 승부가 가려졌다.
그러나 94미국월드컵은 3-5-2 뿐만 아니라 4-4-2와 4-3-3을 기본으로 팀마다 독특한 전술을 구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무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손실을 감안한 신중한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 눈에 띄게 많았다.
한국만 하더라도 최후방에 洪明甫,최전방에 黃善洪을 내세운 1-4-4-1을 구사했다.안전위주의 수비와 전방의 넓은 공간에 발빠른 선수들을 침투시킴으로써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골결정력이 미흡해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만족스런 경기내용으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른 국가들도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패스로 상대를 공략했고 전방 공격수중 한명은 전형적인 골잡이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브라질의 로마리오,독일의 클린스만,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러시아의 살렌코등이 대표적인 골게터들이다.
이 선수들은 개인의 성가를 높일뿐 아니라 자국의 성적을 높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내 앞으로 세계축구의 주인공이 될 재목들이다. 특히 우승후보 브라질은 전선수가 완벽한 개인기술을 갖춰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브라질의 로마리오.징요.베베토.라이등이 엮어내는 공격형 4-4-2전술은 이번 월드컵의 모델이 될 것이다.
독일은 90년에 구사하던 전술을 그대로 사용,보수적인 면을 보였으며 새 전술을 선보이지 않아 다소 퇴색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축구전술은 앞으로 큰 폭으로 변하지는않을 것이다.오히려 상황대처능력과 개인기술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요망된다.
[趙榮增 LG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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