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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2005大入…'5가지 오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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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직도 헷갈린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05학년도 대입 계획이 최근 발표됐지만 수험생들의 궁금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입시제도가 워낙 복잡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른 혼란도 우려된다. 수험생의 실력 외에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까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①국사.물리Ⅰ이 유리하다?=지난해 12월 실시된 예비 수능 결과 사회탐구에서는 국사,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Ⅰ을 선택한 학생이 유리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될지는 알 수 없다. 표준점수의 특성상 이들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평균 점수가 높거나(쉽게 출제) 표준편차가 크게 날 경우 이들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이처럼 표준점수의 높낮이는 수험생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생겨난다. 하지만 수험생이 이를 예측하고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방법은 없다.

②탐구영역이 당락 좌우?=서울대(정시모집 기준)의 예를 보자. 탐구영역(4개 과목 선택 기준)의 표준점수 분포는 0~4백점(언어.수리.외국어는 0~2백점). 하지만 서울대는 이를 1백점 만점으로 환산해 축소반영한다. 게다가 탐구영역 성적은 백분위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석차가 중요한 것이다. 많은 대학은 탐구영역을 표준점수로 반영하면서도 비중을 언어나 수리와 동일하게 만들었다. 탐구영역의 점수 분포대를 절반으로 축소시켜 이 영역에서 합격.불합격이 갈릴 가능성을 줄였다.

③지난 수능보다 어렵다?=올 수능에서는 고2~3 때 배우는 심화 선택과목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을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에 비해 몇 점 떨어졌는지 알 필요도, 비교할 필요도 없다.

출제.채점기관이 원점수를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점수를 알 수 있었던 지난해와 표준점수만 나오는 올해 수능을 비교해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표준점수로 계산할 때 수리영역의 평균은 1백점이다.

④수능의 변별력이 가장 크다?=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역별 표준점수를 1백점 만점으로 환산(서울대 등)하거나 백분위 점수로 전형(이화여대 등)할 경우 수능 점수 차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리영역의 비중은 2004학년도 입시 때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2월 예비수능에서도 영역별 상위 4% 이내에 드는 표준점수는 수리 '나'형이 1백47점으로 언어 1백33점보다 무려 14점 높게 나왔다.

⑤대교협 자료가 가장 정확?=지난 28일 대교협이 발표한 자료보다는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는 게 낫다. 예컨대 성균관대의 경우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선택과목 3개 과목을 반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4개 과목이다. 또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수리 '가'형을 반영하는 대학에 11개 교대가 있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교대는 수리 '가' 또는 '나'형을 반영한다. 각 대학이 세부 전형 내용을 자주 바꾸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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