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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건강>21.産前관리(中)-기형아 산전진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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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팔다리가 멀쩡한 것을 보고서야 겨우 첫 아기를 얻은 기쁨을느꼈습니다.』 최근 첫 아기를 얻은 K병원 의사 崔모씨(30)의 고백담이다.
多指症.언청이.小耳症등 선천성 기형아의 교정수술을 주로 하는성형외과의사 崔씨에겐 기형아문제가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임신 가능한 연령인 15~49세까지의 가임여성은93년 현재 1천2백만여명.
이중 5%가량의 여성이 기형아를 출산하게 된다.
기형아의 유형은 손가락 수가 많거나 적은 다지증.합지증에서부터 심한 경우 無腦兒까지 다양하며 몽고증과 같이 정신박약.운동기능저하를 보이는 경우도 포함된다.
문제는 이들 기형아의 기형교정이 현재 의학기술론 완벽한 복원이 어려우며 대개 심장.폐.식도등 인체 중요장기의 기형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기형아는 왜 발생하며 기형아 유무를 사전에 찾아내 유산시킬 수 있는 산전진단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원인=약물이나 방사선,감염등이 현재까지 알려진 기형아 유발요인이다.아스피린. 항생제등 모든 약제는 일단 임신중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피임약 복용도 임신계획 최소 한달전엔 끊어야한다.항경련제등 산모의 질병을 치료하기위한 약제 복용은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한다.
커피에 많은 카페인이나 얼굴에 바르는 여드름약도 기형아출산에관여하므로 임신중엔 주의해야 하고 가슴촬영.위장투시.컴퓨터단층촬영(CT)같은 X선 검사도 피해야한다.
다만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은 X선을 사용하지않으므로 안심해도 좋다.
산모가 풍진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옮겨가백내장.심장질환등의 기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신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산모의 직업도 중요하다.평소 퍼클로로에틸렌같은 유기용제에 노출되기 쉬운 세탁소 근무자는 주의해야하며 미장원의 헤어스프레이,인쇄소의 사염화탄소,사진관의 요드,치과종사자의 마취제등은 모두 만성적으로 접촉할 경우 기형아■ 유발시킬 수 있는 물질이다. ◇산전진단검사=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검사론 초음파검사를 들 수 있다.모든 산모는 임신 6~10주,12~16주,32~38주사이에 한번씩 적어도 세번이상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음파검사는 기형 유무외에태아의 크기와 내부 장기상태,양수과다,태반 이상등을 함께 알아볼 수 있으며 태아에 무해한검사라는 장점이 있다.
***융모막 검사 주의필요 양수검사는 양수속에 떨어져나간 태아세포를 채취해 유전질환 유무를 살펴보는 것으로 임신 15~20주 사이에 행해지며 검사후 판별기간이 2주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융모막검사도 있다.초음파로 태아의 위치를 확인한 후 자궁경부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태반의 융모막을 채취,이를 배양.
염색해 현미경으로 관찰함으로써 유전이상으로 인한 기형아 유무를판별해내는 것이다.
융모막검사는 양수검사에 비해 임신초기인 10주전후에 할 수 있으며 수일안으로 검사결과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삽입한 관이 태아를 다치게할 위험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산모의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기형유무를 알 수 있는방법도 있다.
***진단율 10%내외 불과 태아당단백검사가 바로 그것으로 임신 15주무렵 측정해 수치의 증감여부를 살핀다.수치가 정상보다 증가하면 신경계 기형일 가능성이 높으며 낮으면 몽고증과 같은 염색체이상질환일 수 있다.
◇문제점=산전검사를 받는다고 모든 기형아가 완벽하게 진단되는것은 아니다.서울대의대 文信容교수(산부인과)는『실제 현대의학의기형아진단율은 10%내외에 불과하다』며 산전검사에 대한 지나친기대를 우려했다.
기형의 종류만도 4천여가지이며 이중 약물.방사선등 환경요인에의한 예방가능한 기형아 발생은 전체 기형아 발생의 10%정도에불과하다는 것.
따라서 기형아에 관한한 현대의학도 아직 속수무책이다.
다만 기형아 발생률이 높은 고위험군 산모(표참고)에게만은 산전검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文교수의 지적이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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