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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경제 선생님] 자녀 과외비 줄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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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끝나갑니다. 방학 중 사교육비가 좀 줄었나요?

다른 씀씀이는 줄여도 아이들 사교육비만은 그러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자녀 교육은 투자라는 생각이 강한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투자에는 성과측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사교육비의 투자 대비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건 어렵지요. 그렇더라도 잘 들여다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교육을 제법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차제에 사교육의 워크아웃은 어떨까요? 구조조정을 통해 가정경제 주름살의 주범인 사교육 군살빼기를 해보자는 거지요.

우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제거한다는 원칙을 세우세요. 원칙 없이 투입만 계속하는 건 아닌지, 또 아이의 수준과 적성을 도외시하고 어렵고 비싼 과정만 고집하는 건 아닌지 되짚어보자는 겁니다. 학원을 예로 들까요. 아이가 얼마나 흥미를 갖는지, 수업은 잘 소화하는지, 처음 보냈을 때보다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아이와 함께 자주 점검해 보는 게 어떨까요.

조금 철이 들면 과외공부 한 과목당 지출한 비용과 시간을 효과와 비교해 따져보는 것도 좋은 경제공부가 될 겁니다. 소득 중 사교육비 총액과 과목당 비용이 얼마인지,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계획표에서 몇 시간을 사교육에 할애하는지 함께 확인해 보고 투자 대비 성과를 알아보자는 거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손해라고 판단되면 일부 과목을 줄이고 그 돈을 다른 곳에 유용하게 쓰는 게 낫겠지요. 사교육 군살빼기는 돈도 절약하고 진정한 사교육을 할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김인숙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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