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용(사진) 위원장은 "컴퓨터 프로그램법 제정을 통해 1987년 설립된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는 정부 차원의 조직으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며 "한국은 저작권 분야 후진국이란 말을 자주 듣지만 이 위원회 덕분에 컴퓨터 프로그램의 분쟁 조정에 관해서만은 선진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미 17년 전에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분쟁의 빠른 해결이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결정은 재판상의 '화해'와 똑같은 효력을 지닌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분쟁의 조속한 해결은 제품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 중 선진국 수준으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외국 정부.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SW 지적 재산권 포럼'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올해 프로그램 개발자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 및 정품 사용을 위한 홍보와 교육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SW 불법 복제율을 지난해의 50%선에서 올해는 40%선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창의적으로 개발한 SW를 위원회에 등록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오는 3, 4월 중 현재의 오프라인상의 등록센터뿐 아니라 온라인상에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