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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남북정상회담] 이동거리 사흘간 550㎞ 북한 호위총국서 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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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 대통령이 가는 곳에는 평소 움직임 자체가 극비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합류할 수 있다. 북한 호위총국의 실력과 경호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두 정상을 경호하기 위해 북측은 호위총국을 비롯해 인민무력부 부위사령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등 군.공안.정보기관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3중(重)으로 이뤄진다. 노 대통령의 곁에선 청와대 경호실이 밀착경호를 펼친다. 유사시에는 육탄으로 방어한다. 그 바깥에선 북한 호위총국 요원이 외곽 경호를 맡는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이 지나가거나 머무르는 지역의 길목엔 인민무력부 병력이 배치된다. 정상회담 관련 행사가 있는 지역에 일반인은 통행 자체가 제한되거나 금지된다.

노 대통령이 타고 갈 차는 벤츠 S600 방탄차량일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전용차량은 지난달 18일 1차 선발대 방북 때 북한을 다녀왔다. 청와대는 2005년 BMW 760Li 방탄 차량을 5대 구입했지만 이번에는 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츠 S600 방탄 모델은 5513㏄짜리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대 517마력, 최고 시속 210㎞를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특급 비밀이나 12억~13억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용차량은 수류탄 파편이나 AK47 같은 자동소총에도 관통되지 않는 방탄 성능(B6/B7 등급)을 갖췄다. 특수 유리.강판을 사용해 최대 중량은 4.2t. 일반 모델보다 1.4t 이상 무겁다. 유리 두께만 4.5㎝나 되고 자동소화 기능을 갖췄다. 특수 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100㎞로 50㎞ 이상 달릴 수 있다.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유독 가스를 차단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도 있다. 유사시 서울과 연락이 가능한 위성통신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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