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넷전화 + 휴대폰' 단말기 하나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하나의 단말기로 인터넷전화와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삼성네트웍스는 삼성전자·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전화와 3세대 휴대전화를 함께 이용하는 ‘삼성Wyz(와이즈)원폰’의 시범 서비스를 1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블랙잭’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SCH-M620)을 겸용 단말기로 쓴다. 이 단말기는 컴퓨터 키보드와 똑같은 배열의 자판을 채용하고 무선 랜(Wi-Fi)에도 접속되는 등 소형 PC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해 무선 랜 연결이 가능한 사업장 내에선 인터넷 전화로 쓰고, 무선 랜이 없는 곳에선 일반 휴대전화로 쓰는 게 가능하다. 두 기능을 구현한다는 뜻으로 ‘듀얼 모드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단말기마다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예 070-7015-XXXX)와 일반 휴대전화 번호(010-XXXX-XXXX) 등 두 개의 번호를 받아야 한다. 겸용 단말기를 들고 무선 랜이 설치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인터넷 전화로, 회사 밖으로 나가면 SK텔레콤의 3세대 통신망을 쓰는 휴대전화로 자동 전환된다. 외부인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을 때 회사 안에 있거나, 인터넷 전화로 걸었을 때 밖에 있을 경우엔 자동으로 착신 전환돼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선 랜이 되는 회사 안에서 거는 전화는 인터넷전화와 똑같은 요금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회사 내 통화는 무료다. 전국 지점에 같은 시스템을 설치했다면 본사와 지점 간, 지점과 지점 간 통화도 무료로 할 수 있다.

10초에 14.5원(3분 기준 261원)인 시외전화(31㎞ 이상)도 시내전화 요금(3분에 39원)만 내면 된다. 국제전화 요금은 더 싸다. 미국이나 중국에 걸 때는 1분에 49원, 캐나다·홍콩·싱가포르 등은 1분에 55원이다. 국가에 따라 일반 유선전화로 걸 때보다 90% 싼 곳도 있다. 삼성네트웍스 박양규 사장은 “겸용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신 요금뿐 아니라 단말기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 단말기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네트웍스는 인터넷 전화 ‘삼성Wyz070’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한 뒤 올해 말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원배 기자

◆스마트폰=휴대전화 단말기에 PC 기능을 덧붙인 제품.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하거나 e-메일을 확인하고 각종 문서 파일을 열어 볼 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