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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前대표 연행싸고 민주당-검찰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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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갑 전대표의 검찰 출석확인서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31일 민주당사를 방문한 검찰관계자(오른쪽)를 당원과 지지자들이 가로 막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3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검찰간이 대립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일 한화갑 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검거에 나섰으나 민주당측의 완강한 저지로 대치 상태에 놓여있다.

검찰은 한 의원이 머물고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기원섭 수사2과장 등 검찰수사관 22명을 보내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구속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영환 민주당 대변인 등 민주당 관계자와 한 의원의 지지자 등 2백여명이 당사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 채 "편파적인 검찰수사에 응할 수 없다"며 영장 집행을 완강하게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검찰 수사관들은 지지자 등이 연행을 저지하자 낮 12시30분쯤 잠시 철수했다. 검찰은 오후 1시10분쯤 다시 연행을 시도했다.

검찰 수사관들이 철수하자 이날 복당한 김홍일 의원이 윤철상 의원 등의 부축을 받으며 3층 상임중앙위원회의실에 입장, 조순형 대표와 악수했다.

趙대표는 김의원에게 "환영합니다"라고 말했으며 金의원은 말없이 조대표와 악수만 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이와 관련, 1일 "어제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해서 밝힌 바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 한화갑 전 대표를 즉각 출두하도록 하겠다"며 우선 검찰의 답변을 촉구했다.

당원 및 지지자들은 전날과 같이 1일 오전부터 2개조로 나눠 정문을 봉쇄하고 있고 있다. 정문 바깥쪽에 20명 가량이 배치돼 있고 안쪽 당사 로비에는 약 70~80명 가량이 대기하며 '노무현을 심판하자', '호남을 지켜내자', '편파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의 유효기간이 이날 자정까지로 돼 있는 만큼 일단 한 의원이 자진해 영장집행에 응하도록 최대한 설득하는 한편 영장 집행을 위해 당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당원들과 함께 사흘째 농성중인 한 의원은 현재 민주당사 3층 대표실에 머물고 있다.

박신홍 기자·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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