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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대는 어떤 단체인가/민주노총 건설 표방 재야핵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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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노협 약화따라 대기업노조 중심 결성/대의원회·강령·규약없어 조직형태는 느슨
전노대는 지난해 6월1일 전노협·업종회의·현총련·대우노협등이 중심이 돼 발족한 재야노동운동의 핵심 단체다.
90년 발족한 전노협이「당국의 탄압」속에 세력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민주노조」를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것이 전노대 출범의 배경이었다.
활동한 기간은 1년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87년이래 대형 노사분규를 주도한 대기업 생산직노조와 사무직노조를 망라하고 있어 노총과 더불어 노동계의 양대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노대는 7천5백개 가입대상노조 1백70만 근로자가운데 대략1천2백개 단위노조 45만명이 산하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영길언노련위원장·양규헌전노협의장·이갑용현총련의장·최은석대우노협의장등 4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업종대표자 44인으로 구성된 대표자회의가 최고의결단위이며 이와는 별도로 14인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다.
전노대는 대의원대회나 강령·규약도 없는 전국단위의 공동사업추진체라는 느슨한 조직형태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전노대는 뚜렷한 이념이 없으며「민주노조의 단결을 통한노동자의 권익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을뿐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단위노조를 기본단위로 하는 단일조직이 아니어서 회비를 걷지 않고 있으며 재정은 사업단위별로 산하단체가 내는 분담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성이 약한 노총과는 달리 노동법개정운동과 민주노총건설준비에 주력해온 전노대는 노동계에서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확보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하철·철도사태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 끝에 민간기업의 공동파업을 결의했지만 일사불란하게 투쟁을 지도할 역량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노대 산하의 노조들중 핵심인 대기업노조들은 독자적인 투쟁 일정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대우조선은 내부문제로 파업돌입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전노대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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