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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예비접촉 단장 김용순/정치적 무게 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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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남사업 총책… 차세대 주자/안병수·백남준 2명포함 대표단 통보
북한은 25일 오전10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에 참석할 김용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한 대표3명의 명단을 우리측에 통보해왔다.
강성산 북한정무원(내각)총리는 이날 이영덕총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김단장과 안병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백남준 정무원 책임참사를 대표로 보내겠다고 통지했다.
북한이 서방외교전문가인 당비서겸 조평통 부위원장 김용순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은 이번 예비접촉에 상당한 정치적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측면이라 할수 있다.
이는 우리측이 이홍구부총리·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 새 얼굴로 대표를 임명한데 북측도 호응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단장의 급을 우리의 부총리급에 준하는 당비서급으로 임명한것도 이례적이지만 김이 ▲88년12월 당국제부장 ▲90년5월 당 국제담당비서 ▲92년4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외교통인데다가 92년12월에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올라선 북한권력의 핵심인사라는 점에서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읽을수 있다.
김은 93년4월에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맡아 당·의회·조평통 세부문에서 대남사업을 관장·총괄하고 있다.
그는 92년1월 미국을 방문,아널드 캔터 국무차관을 만나고 91년 2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자민당·사회당 지도자들을 접촉하는등 서방외교에 능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개방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김정일의 외가쪽 친척으로 알려진 측근으로 차세대 선두주자다.
안병수·백남준은 그동안 대남사업을 실무적으로 20년 이상 맡아온 베테랑으로 남북고위급회담때 대변인을 맡는등 우리측에도 공개된 인물들이다.
백남준은 1민족1국가론등 북한의 통일이론 창출 과정에 깊숙이 간여한 대남전략분야의 대표적 이론가로 알려져 있으며 안병수는 지난 90년9월 이래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단 대변인을 역임했다.〈최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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