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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미국 돌풍 콜롬비아 격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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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보스턴=全鍾九.張 勳특파원]미국 전역에 월드컵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제15회 월드컵축구대회는 초반부터 연일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결과가 쏟아지는 가운데 23일(한국시간)홈그라운드의 미국이 강호 콜롬비아를 격파하는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미국은 이날패서디나 로즈보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승후보 콜롬비아와의 A조예선 경기에서 콜롬비아의 자책골과 어니 스튜어트의 추가골로 2-1로 승리,경기장을 가득 메운 10만 미국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축구황제 펠레로부터 출전 24개국중 최고 실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돼 우승후보로 꼽혔던 콜롬비아는 루마니아에 3-1로 패한데 이어 미국에도 패해 예선 탈락의 벼랑에 몰렸다.또 미국과 1-1로 비겼던 스위스는 디트로이트 폰티액 실버돔 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루마니아를 4-1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A조는 콜롬비아의 탈락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승점4인스위스.미국,승점 3인 루마니아가 16강 진출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스위스-루마니아 루마니아의 완승이 예상됐던 이 경기에서 스위스는 전반 16분 알랭 주터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후반전에선 힘을 앞세운 강력한 공격으로 루마니아 문전을 초토화시켰다. 스위스는 전반 36분 루마니아 게오르게 하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8분 스테판 샤푸이사트,21분 아드리안 크누프,27분 조르주 브레지가 연속 골을 터뜨려 루마니아의 기를완전히 꺾어버렸다.
샤푸이사트는 스위스 축구 역사상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으며 크누프는 31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할 정도로 골 결정력이 높다. ◇콜롬비아-미국 월드컵 사상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첫주최국이 될지 모른다는 평을 받았던 미국이지만 결코 만만치않은실력임을 보여주었다.미국은 전반 32분 콜롬비아 오른쪽 진영을파고들던 존 하크스가 낮게 센터링을 날리자 콜롬비아 스위퍼 앙드레 에스코바르가 넘어지며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네트에 빨려들어 선취골을 헌납받았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후반 6분만에 태브 라모스의 패스를 받은어니 스튜어트가 제기차듯 살짝 볼을 띄워 GK의 키를 넘기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콜롬비아는 루마니아전때와 마찬가지로 단조로운 중앙돌파만을 고집하다 패하고 말았다.주전 대 부분이 외국에서 수입한 다국적군(?)인 미국은 네덜란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튜어트,영국 프로리그의 존 하크스.로이 위절리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국-콜롬비아전에서 94미국월드컵 첫 자책골이 나왔다.콜롬비아 왼쪽을 파고들던 미국의 하크스가 센터링한 볼을 콜롬비아의 스위퍼 에스코바르가 차낸다는 것이 콜롬비아의 골네트를 가르고 만 것.이 골처럼 명백히 공격수의 슈팅이 아닌 볼이 수비수에 의해 골로 기록되는 것이 자책골이다.이 경우 공격수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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