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스 리갈 25년산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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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발렌타인과 함께 세계 3대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인 시바스 리갈(Chivas Regal)이 25년산 제품(사진)을 출시했다. 시바스 리갈은 지금까지 12년산과 18년산만 있었으나 이번 출시로 ‘발렌타인 30년’ ‘조니워커 블루’ 같은 최고급 고연산(高年産)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적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의 위스키 계통 계열사 시바스브러더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바스 리갈 25’ 출시 기념행사를 했다. 이 제품의 원액 관리부터 블렌딩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마스터 블렌더인 콜린 스콧은 “오렌지·복숭아 등의 과일향, 땅콩향, 꽃향기 등 다채롭고 풍부한 향과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시바스브러더스가 야심작의 출시 행사를 뉴욕에서 연 것은 미국이 세계 최대 위스키 시장이라는 이유 외에 이 제품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시바스 리갈 25’는 1909년부터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다가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생산이 중단됐다. 시바스브러더스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제품 이름을 과거와 똑같이 붙였다. 이뿐 아니라 출시 행사도 미국 수출을 처음 시작한 1909년에 건립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했다. 병 모양은 과거 25년산의 라벨과 금·은색의 마개, 붉은색 왁스 봉인, 두터운 병 바닥 등으로 20세기 초반 미국의 번영과 화려함을 반영했다.
시바스브러더스의 크리스천 포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제품으로 우리 위스키의 최고급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바스 리갈 25’가 11월께 한국 판매를 시작하면 경쟁사인 디아지오의 조니워커 블루는 물론 같은 페르노리카 계열의 발렌타인이나 로얄살루트 등과 한판 경쟁이 부득이하다. 포타 CEO는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브랜드 전략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가격은 700㎖ 기준으로 면세점에서는 235달러이고, 백화점 등의 소매가는 70만~80만원이 될 전망이다.

뉴욕=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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