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것이알고싶다]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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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300만 명을 넘어서면서 3세대 단말기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9월 말 현재 시판 중인 3세대 단말기는 31종. 하지만 2세대 단말기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이나 LG전자 ‘초콜릿폰’ 같은 히트 제품이 3세대에선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은 ‘3세대 대박 폰’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2~3년 뒤면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이 3세대로 바뀔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도 경쟁력 있는 단말기 확보를 3세대 가입자 유치의 관건으로 보고 보급 기종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손잡은 SK텔레콤=SK텔레콤의 3세대 서비스 ‘T’에 가입하면 9월 말 현재 13개 휴대전화 모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16개 모델을 확보한 KTF에 비해 단말기 수가 부족하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두 회사가 각각 최고의 서비스와 휴대전화를 선보여 3세대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배준동(전무)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두 회사가 동일한 광고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제품 및 서비스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등 다각도로 제휴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추가로 10여 종의 3세대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주도권 굳히기 나선 KTF=3월부터 전국 3세대 서비스에 들어간 KTF는 3세대 단말기의 라인업을 다양화해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27일 3종의 30만원대 3세대 단말기를 선보였다. 자회사인 KTFT와 LG전자·스카이 제품이다. 이 회사 이정우 차장은 “40만~50만원대인 기존 제품보다 싼 보급형 제품까지 구비하게 됐다”며 “연말까지 10여 개 모델을 더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격 나선 LG텔레콤=LG텔레콤은 별도의 가입 절차나 기존 요금제 변경 없이 동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리비전A(EV-DO Rev.A)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단말기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모델뿐이다. LG텔레콤은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 등 32개 시로 출발한 리비전A 서비스망을 이달 말까지 전국 84개 시로 늘리면서 연말까지 단말기를 5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장정훈 기자

◆2세대와 3세대 서비스 차이는=3세대 서비스는 음성 통화를 하면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2세대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2~3배 정도 빠르다. 그래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것이다. 최근엔 2세대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다섯 배가량 빠른 7.2Mbps를 지원하는 3세대 단말기도 나왔다. 단말기 제조업체 간 기술 경쟁으로 전송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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