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總聯대학생들 열차 강제정차,경관납치-UR집회참가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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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이 18일오후 서울여의도에서 열리는 UR반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에서 열차를 불법으로 정차시켜 상경한뒤 대학주변에서 경비중이던 경찰관.의경등 54명을 학교로 납치해 들어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하 고 화염병도등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새정부 출범이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새벽에 대학에 들어간적은 몇차례 있었으나 진압을 위해 학내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오전7시10분쯤 지하철2호선 홍대역 입구에서 남총련소속 대학생 4백여명이 경비중이던 마포경찰서 보안2계장 吳炳鎬경감(55)등 경찰관 2명과 의경 52명을 무장해제시킨뒤 인근 홍대 학생회관으로 끌고들어갔다.
광주에서 이날 새벽 상경한 학생들은 영등포역에서 신도림역으로이동한뒤 2호선을 갈아타고 신촌역에 집결할 방침이었으나 경찰이지하철역 입구에서 검문.검색을 벌이자 다시 홍대역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홍대역에서도 경찰이 최루탄가루를 뿌리며 막자 홍대에 있던 학생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지원을 나와 경찰관들을 납치했다. 경찰은 학생들에게 납치경찰관을 즉각 풀어줄것을 설득했으나 학생들이 불응하자 오전8시55분쯤 전경28개중대 3천여명을동원,학교주변을 에워싼뒤 이중 7개중대 9백여명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학생들은 돌멩이.화염병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경찰은 오전9시15분~10시50분사이 학생회관등에 감금됐던 吳경감등 54명을 전원 구출했다.
학생들은 오전11시 현재 학생회관.인헌관등의 옥상을 점거,경찰과 대치중이다.
이에앞서 남총련 학생들은 17일 오후11시25분쯤 광주시광산구소촌동 송정중앙국교옆 철로에서 목포발 서울행 제7217호 통일호열차(기관사 김종선.39)를 정차시킨뒤 상경했었다.
학생들은 경찰이 광주역.시외버스터미널등에서 시위용품을 소지한대학생들을 검문.검색하자 송정역으로 이동해 2백여명이 시위를 벌이는 사이 일부 학생들이 열차를 강제로 세운뒤 열차에 탔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목포대 지정학과 2년 韓玉泰군등 대학생 50명을 연행,조사중이다.
〈崔翔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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