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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현장체험 통해 자연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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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은 어떻게 구별되나」.
보통의 국민학생은 먹이가 다르다고 할 것이다.그러나 동물들의생태를 관찰해 본 국민학생이라면 독특한 대답이 나올수도 있다.
「배설물의 냄새가 지독하고 걸쭉하면 육식동물이고,냄새가 나지 않고 건조하면 초식동물이다」.
일요일이면 동물원은 부모와 함께「구경」온 아이들로 북적댄다.
하지만 동물원이 놀이터만은 아니다.점점 자연과 멀어지는 요즘 어린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산 배움터가 될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매년 여름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동물원 현장에서동물의 생태를 관찰하거나 식물.곤충을 채집,표본으로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자연학습장을 열고 있다.
국교 3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동물학교」「식물학교」「곤충학교」가 그것.대공원 입장료만 내면 어린이.부모가 함께 하룻동안 생생한 자연 체험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동물학교」의 올해 주제 동물은 낙타.말.토끼.염소,두루미.황새,해양생물등 매년 다른 동물을 선정하고 있다.
동물학교의 학예연구사 韓恩熙씨는『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거나만져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며『정서순화는 물론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연스레 환경교육도 된다』고 말한다.
오전은 비디오를 보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이론 강의시간.오후엔 교사와 함께 우리를 돌면서 동물들의 구체적 생태.
특징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관찰이 끝나면 동물학교에서 나눠준 교재와 관찰결과를 토대로 간단한 시험도 치른다.
표본숙제도 하면서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식물.곤충학교」다.
「식물학교」는 채집요령등 이론교육을 실시한뒤 모종삽.칼.채집통을 들고 대공원 주변 청계산에서 은방울꽃.고사리등을 따 이름을 알아맞히고 표본 만드는 작업을 가르친다.
「곤충학교」역시 자료교육을 마친뒤 포충망으로 잡은 곤충들을 표본하는 과정을 배운다.표본과정이 까다로운「곤충학교」의 경우 필기도구.포충망.전시판.곤충핀.유산지(4장).칼.가위.압축 스티로폴등 준비물을 부모들이 철저히 챙겨가야 한■.
방학기간중「1일 교실」로 펼쳐지는 각 학교는 신청기간이 되면문의전화가 폭주,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올해는 7월18일부터 8월19일까지 열리며 7월4일부터 접수할 예정.신청전화는 ▲동물학교 (500)7531▲식물학교 ( 500)7351▲곤충학교 (500)7592 학교별 일정은 ▲동물학교 매주 월~금요일▲식물학교 매주 화~금요일▲곤충학교 매주 월.수.금요일이다. 곤충학교 曺相鉉씨는『올해부턴 접수일 이전에는 절대로 신청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닿도록 접수일부터 문의.신청해 달라』고 부탁한다.
〈金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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