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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주대사습 대통령상 송순섭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국악의 해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더욱 기쁩니다.앞으로 판소리를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겠으며 이 영광을 작고하신 朴奉述스승께 돌리겠습니다.』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열린 국악인의 등용문인 제2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문 본선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동편제 소리꾼 宋順燮씨(59.광주올림픽창학연구회소속)의 수상소감이다.
전남고흥이 고향인 宋씨는 이날 본선에서 적벽가중「적벽대전」을불러 영광을 안았는데 부인 房姓春씨(48.전남도립국악원소속)도91년 제17회 대사습놀이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판소리계에선흔치않은 부부 소리꾼이다.
78년 대사습놀이에 처음 출전한 이후 5顚6起 끝에 장원을 차지한 宋씨는 그동안 장려상과 차상을 받아 판소리계에서는 소리의 자질을 인정받아왔다.그러나 宋씨는 장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남해남 대흥사주변 민박촌에서 혼자 거 주하며 1년동안 소리를 다듬어 올해 영광을 안아 소리꾼의 끈질긴 끼를 발휘했다. 동편제소리의 마지막 계승자로 지목된 宋씨가 판소리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2세때인 57년.전남고흥중을 중퇴한 宋씨는 취직을 하기위해 광주에 가서 우연히 호남국악원 주변을 배회하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락에 매료돼 판소리 계에입문했다.
동편제소리를 배우기 위해 인간문화재 朴奉述씨를 찾아 부산까지내려가 적벽가를 전수받는등 열성을 보인 宋씨는 목소리가 걸걸한데다 힘이 있어 보기드문 소리꾼이라는 주위의 평을 받고 있다.
적벽가.수궁가.흥보가등 세마당을 완창하는 宋씨는 부인 房명창과2남3녀를 두고 있는데 둘째딸 은숙씨(28.중앙대대학원)가 가야금을,셋째딸 민아씨(22.전북대국악과4)는 판소리를 배우는등보기드문 국악인 가족이기도 하다.
[全州=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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