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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수확의 기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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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양양 송이축제 보물찾기에 참여한 관광객이 산속에 숨겨놓은 송이를 찾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과나무 체험농장 모습이다.

[양양군 제공]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태풍 ‘나리’와 잦은 비에도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 없듯 농촌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따사로운 가을 볕에 밤송이는 벌어지고 배 사과 대추는 제 빛깔을 띠며 익고 있다.

 농민이 여름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현장에는 가을걷이를 체험하려는 도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농민에게는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도· 농 상생의 한마당 자리로, 도시민에게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되고 있다. 벼 베기 등 기본적인 것부터 송이 밤 등 특산물에 이르기까지, 형태도 축제와 마을 초청 행사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이 열리고 있다.

 ◆알밤축제= 충남 부여의 ‘8미(味)’ 가운데 하나인 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굿뜨래 알밤축제’가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부여군 밤나무 농가에서 열린다. 알밤 줍기와 밤 옮기기, 밤 고르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11일부터 부여 구드래 광장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밤 음식 요리와 시식, 율피 마사지 체험, 군밤 굽기와 시식, 굿뜨래 알밤 퀴즈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직거래 장터도 개설된다. 문의 041-830-2351.

 충남 공주 금강 둔치공원에서도 10월11~15일 알밤 왕 선발, 알밤 줍기와 굽기 체험, 밤 음식전시 및 시식회,알밤 깎기 대회, 밤송이 멀리 던지기 등이 열린다. 문의 041-840-2819.

◆대추사랑 속리축전=속리산관광협회 주관의 ‘제30회 대추사랑 속리축전’이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에서 열린다. 그 동안 분산돼 열리던 속리축전과 속리산가을한마당, 단풍가요제, 속리산등반대회를 하나로 묶었다. 축제 마지막 날 내속리면 사내리 대형주차장 옆 잔디공원에서는 지름 3.3m, 높이 1.2m의 대형 그릇을 이용해 속리산 문장대 높이(1054m)에 해당하는 1054명 분의 비빔밥을 만든다.

◆양양 송이축제= 28일 홍콩 관광객 20여 명이 양양의 백두대간 자락 소나무 숲을 찾을 예정이다. 천 년의 향(香)을 간직했다는 양양 송이를 따러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나무 아래 솔잎을 뒤져 송이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양양 송이밭에는 지난 16일 싱가포르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10월 13일까지 일본 중국 등 300여명의 외국인이 송이채취 체험에 참가한다.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다. 보물찾기에 현재 2200여 명의 일반인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 소풍 때처럼 산속 구석구석 숨겨놓은 송이(2등급)를 찾아 나선다. 29일부터 10월3일까지 이어지는 양양 송이축제 장에서다.

 올해 축제는 30여 년 만에 송이 대풍속에 풍성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의 하루 공판 물량은 1.5 톤에 달할 정도로 송이가 풍년이다. 덕분에 최근 1 등급 송이 값도 12만원 내외로 저렴하다. 송이 풍년으로 예년의 경우 외국인 송이 체험 및 보물찾기 참가자는 송이 한 송이만 가져갈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는 한 송이 더 허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구마 캐기= 원주시 신림면 용암2리 용소막마을에 가면 맛 좋은 고구마를 만날 수 있다. 원주권 4개 마을이 공동으로 마련한 ‘조엄 밤 고구마 사랑 현장체험’으로 지난 14일 시작해 10월5일까지 계속 된다. 조선시대 통신사로 일본에서 고구마 종자를 가져 온 조엄 뜻을 생각하는 체험이다. 용암2리 13만여㎡의 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시식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033-763-4671

 ◆목화 따서 솜 만들기= 원주시 문막읍 건등3리 메나골마을은 30일부터 10월14일까지 일요일마다 목화를 수확하는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4500㎡ 규모의 밭에서 하얀 속살을 드러낸 목화를 살펴 보고, 이를 직접 따는 체험이다. 목화씨를 빼고, 솜틀기계로 목화솜 쿠션을 만든다.

이찬호·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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