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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내가 하면 동원 선거냐" 손학규 "오만·독선도 계승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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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연설회가 27일 광주광역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렸다. 연설회 시작 전 손학규·정동영·이해찬·후보가 사회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강정현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가 27일 광주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본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광주.전남지역 투표를 이틀 앞두고서다. 세 후보는 잇따라 열린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서 상대방을 향해 직설적인 공격을 가했다.(※표시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손 후보="당 의장 선거처럼 동원선거가 치러지니 신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비치는 것이다."

▶정 후보="내가 하는 건 자원봉사고 남(※정 후보를 지칭)은 동원선거고, 나를 찍은 건 대선 후보를 찍은 거고 정동영 표는 당 의장을 찍었다고 한다. 여론조사도 내가 앞설 때는 반영하자고 하고 정동영이 앞서가자 (※그런 말이) 쏙 들어가는데 자기 눈의 대들보를 먼저 봐야 한다."

▶이 후보="경선이 일그러진 건 정 후보 책임이 크다. 중도 포기 같은 자세를 보인 손 후보도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몽니를 부려선 지지받기 어렵다."

▶손 후보="참여정부를 계승하겠다는 이 후보는 오만과 독선도 이어받을 건가."

▶이 후보="나갔다 돌아와 변한 줄 알았더니 안 변했다.(※손 후보의 추석 전 칩거를 꼬집은 말) 한나라당에서 하는 말과 차이가 없다."

▶손 후보="정 후보는 민주세력을 분열시킨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데 노무현 대통령과 무엇을 차별화하겠다는 건가."

▶정 후보="노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섰지만 대통합에 대한 의견이 달랐다. 손 후보는 호남을 고립시킨 3당 합당에 여전히 찬성하나."

▶손 후보="3당 합당은 잘못됐지만 김영삼 정부가 민주정부가 아니면 5.18 특별법을 만들고 하나회를 척결했겠나."

▶이 후보="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 정 후보가 '호남 인사 편중이 민심 이반의 이유'라고 말한 것을 보고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 후보="유시민씨가 선대위원장 하면서 바뀐 모양인데(※유시민 의원은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구설수에 많이 올랐다), 호남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이들과 아픔을 함께해 왔는데 희한한 자료 하나 찾아서 그러면 안 된다. 나는 선(善)이고 상대방은 악(惡)이라는 독선이 제일 나쁘다."

▶이 후보="(정 후보가) 손-이 연대를 언급했는데, 나는 손 후보로는 대선도 안 되고 당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정치가 이렇게 신의 없게 됐나."

후보들은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불법로비로 성장한 건설회사 사장이자 부정선거로 국회의원 직을 박탈당한 비리 정치인이 이기겠느냐, 불법을 고발한 언론인 출신이자 정치개혁의 전도사였던 제가 이기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손 후보는 "경기도 출신으로 영.호남 지역대결에서 자유롭고 좌우와 남북을 아우를 수 있는 손학규만이 이명박에게 넘어간 중도개혁세력을 데려올 수 있다"고 호소했다. "망월동에 제 묏자리가 있다"고 말문을 연 이해찬 후보는 "광주가 대선을 포기하는 순간 한나라당.전두환.노태우.박정희의 후예가 정치권력을 차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성탁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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