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할 수 있다] 5. 美 지역구 사무소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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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지구당과 비교되는 지역구 사무소가 있다. 의원이 직접 선발한 의원 보좌관(personal staff) 가운데 일부가 지역구 사무소에서 근무한다. 의원 보좌관들은 급여를 정부에서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에 등록된 보좌관이 지역구 업무를 보고 있어 편법 시비가 일고 있다.

미국의 지역구 사무소는 선거 시기를 제외하면 거의 전적으로 지역구 대민 봉사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의원들은 대개 워싱턴 일정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지역구 활동에 전념한다. 통상 한 명의 사무소 책임자 밑에는 민원사업 담당자, 의원의 일정 작성 담당자, 언론 담당자 등이 있다.

우리나라 지구당도 지역구 대민 봉사를 목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돈에 의해 움직이는 동원된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다. 지구당 위원장의 당선을 돕기 위한 사조직 속성을 갖는 우리의 지구당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 명의 하원의원이 운영하는 지역구 사무소의 수는 다양하다. 보다 충실한 대민 접촉을 위해 이동형 지역구 사무소를 운영하는 의원도 있다. 이외에도 대학생으로 구성된 인턴들이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돈을 뿌리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 숫자가 문제되지는 않는다. 결국 지구당 제도의 문제점은 그 유무가 아니라 운영 행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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