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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주재 북한대표부 對西方 밀수 창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베를린=劉載植특파원]베를린의 舊東獨주재 北韓대사관이 對서방밀수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를린에서 발간되는 타게스 슈피겔紙는 11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北韓은 이곳을 중심으로 외화벌이 사업이나 첩보활동은물론 무기개발에 전용 가능한 기술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독일정보기관 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東베를린 글링카街 5의7번지 舊북한대사관 건물에는 현재 독일통일 이후 駐獨중국대사관에 설치된 북한이익대표부 소속 외교관 19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중고차.마약.무기등을 밀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교관중에는 특히 지난 84년 美國 휴즈社의 헬기밀수를직접 지휘했다가 86년 연합군에 의해 추방된 黃길홍이 복귀해 근무하고 있고,무기밀수 전문가 崔동기도 경제담당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崔는 또한 북한제 스커드미사일의 對中東수출을 관장하는「용각산회사」의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이들 북한외교관들의 밀수는 주로 외교행낭을 이용,베를린과 平壤을 왕래하는 조선민항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적발이 어려운 것으로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의 한국문제 관계자들은『핵문제로 對北제재가 발동될 경우 이러한 밀수가 근절돼야 효과가 있다』며『대북제재와는별도로 독일정부는 외교를 빙자한 이러한 범법행위를 즉각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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