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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로봇랜드 유치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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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전시가 수여한 메달형태의 명예시민증을 목에 건 로봇 ‘티로’가 19일 엑스포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20일 오전 대전 유성구 어은초등학교 4학년 4반 교실 영어수업 시간. 대전시 명예시민 로봇인 ‘티로’가 일일교사로 초청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로가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자신을 소개하자 학생들 입에서 ‘와’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학생들은 티로의 웃는 모습 등 다양한 표정과 동작에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수업은 로봇랜드 유치에 나선 대전시가 대전의 로봇산업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다.
대전시가 로봇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로봇랜드는 로봇기술과 레저문화가 융합된 기술집약형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이다. 2012년까지 국비 500억 원을 포함, 3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4만5000∼9만㎡ 에 로봇놀이기구, 체험관, 전시장, 체육시설, 상설판매장 등을 갖춘다. 산자부는 로봇랜등 유치를 신청한 대전·경기·경북·전남·경남 등 전국 지자체 10곳 중 1곳을 다음달 중으로 후보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엑스포 과학공원 일원 149만㎡에 로봇랜드 사업비 3000억원 외에 6100억여원(민자유치 포함)을 들여 테마파크형 로봇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로봇랜드에는 로봇사이언스파크, 로봇테마 어뮤즈먼트파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중 로봇 사이언스파크에는 최고급 인력 양성기관과 로봇 RD지원센터, 첨단 재활의료센터가 들어선다.

로봇테마 어뮤즈면트파크에는 로봇베이스존,로봇디스커버리존 등을,로봇랜드진입 지역엔 주상복합상업시설인 50층짜리 ‘로봇 아이 타워’를 세워 대전시의 랜드마크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이진옥 경제과학국장은 “로봇랜드가 조성되면 전국 최고의 접근성으로 연 33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연간 11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526억원의 소득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풍부한 로봇 인프라=대전시는 로봇랜드 유치핵심 전략으로로봇 연구개발 인력과 첨단기술 등풍부한 로봇 인프라를 내세우고 있다.대전시에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등 7개 대학내 40여개 연구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6개의 정부 출연연구소와 80여개의 로봇 관련 기업이 있다. 로봇랜드 조성 예정지인 엑스포과학공원은 이미 테마파크로서의 기반을 다져놓은 최적의 인프라로 단지 조성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이 곳과인접한 국립중앙과학관, 한밭수목원 등의 시설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로봇연구기관과 기업이 연계해 기술이전,공동 사업화 프로그램 개발, 산업육성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 로봇랜드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금융권 등 각계각층 동참=대전,충남·북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들은 18일 대전시청에서 모임을 갖고 로봇랜드 대전 유치에 공동협력 하기로 했다.이완구 충남지사는 “로봇랜드 유치로 대전과 충남·북이 산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충청권의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16일에는로봇랜드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KAIST 서남표 총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유치 추진위원회는 학계와 정계,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장 등 39명으로 구성됐으며 20여명의 별도 전담팀도 마련됐다.
대전 지역 대학 교수와 문화예술인 등도로봇랜드 유치에 동참하기로 하고 ‘로봇포럼’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KAIST 로봇 전공 김명석·양현승 교수, 영화 로봇태권V로 유명한 김청기 감독,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등 300여명이 주축이 됐다. 김청기 감독은 “과학의 메카인 대전은 로봇랜드가 들어서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로봇랜드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하나·신한은행 등 금융권은 로봇랜드 유치가 확정되면 여신 투자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투자 규모는 하나은행 2000억원, 대한생명 1500억원 등 5500억원 정도다. 신한은행 등도 대전시가 요청하면 언제든지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형식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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