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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자회담 하루 앞두고 북한기업 제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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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특히 이날 제재 조치는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개최를 하루 앞두고 전격 발표돼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미사일을 거래한 북한의 조선광업산업개발회사(KOMID)와 이란의 샤히드 헴맛 인더스트리얼그룹(SHIG) 및 아에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 오거니제이션(AIO)에 대해 행정명령 12938호(1994년 11월 14일) 등에 의거해 지난 18일부터 제재 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요 무기거래 업체인 KOMID는 탄도미사일과 재래식 무기 관련 제품 및 장비의 수출회사로 지목되고 있고, 이란의 두 회사는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토대로 만든 이란의 사하브 미사일 생산업체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26일 저녁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회담을 연 뒤 "시리아-북한 핵 거래설에 대해 얘기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핵 확산 이슈는 6자회담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많은 얘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김 부상과) 6자회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모든 이슈를 얘기했으며 내일 회담이 열리면 구체적으로 더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언급에 대해 "북한의 핵 목록 신고 과정에서 시리아 핵 이전 의혹이 불거지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이 문제가 이번 6자회담을 흔들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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