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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야망24시>과연 얼마나 벌었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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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李기자님,내 목표가 얼만지 아세요?』 朴贊浩(21)는 샌안토니오 아파트에서 좀처럼 하지 않던 돈 얘기를 한 적이 있다.
『2백억원이에요.』 2백억원을 미화로 환산하면 약 2천5백만달러.엄청난 액수다.
메이저리그가 스포츠재벌을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하지만 박찬호가이처럼 엄청난 액수를 벌 수 있을까? 어렵지만 가능하다.
朴이 이제까지 벌어들인 돈은 80만달러(약 6억4천만원)를 크게 넘지 않는다.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으로1백20만달러를 받기로 했지만 올해 80만달러,내년 40만달러로 나눠 받기로 했기 때문에 이미 알려진 것처럼 많은 액수를 벌어들이진 못했다.
또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10만9천달러의 연봉이 정해졌지만 2주일분밖에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내려 오면서 연봉도 다시 조정돼 지금은 연봉 1만5천달러(약 1천2백만원)짜리 선수다.
지금까지 2개의 야구카드회사와 계약했지만 플리어(Fleer)社로부터 계약금으로 2천달러(약 1백60만원)를 선금으로 받았을뿐 앞으로 팔리는 액수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받기로 했다.
하지만 수입의 30%정도를 세금으로 냈고 대리인 수수료,한양대 장학기금등 이것 저것을 빼고나면 朴이 챙긴 돈은 80만달러의 절반도 채 못된다.
***광고계약땐 4억 朴은 조만간 모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와 거액의 광고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동시에나오게되는 이 광고에서 朴은 약 50만달러(약 4억원)정도를 받게된다.이미 대상선정은 마무리됐고 구체적인 서류작업만 남겨놓고 있다 는게 朴의 대리인 스티브 金의 설명.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와의 광고가 성공하면 스포츠음료와의 광고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광고도 광고지만 朴이 꿈꾸는 것은 고액연봉으로 장기계약을 하는 것이다.팀 동료였던 마이크 피아자(포수)는 93년 10만9천달러의 최저연봉을 받았으나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3년간 4백20만달러(약34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朴이 노리는 것도 이같은「연봉 인플레」다.
***고스란히 송금해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한 朴은 공주고 2년때 어머니로부터 집안형편이 아주 어려워 빚을 지고있다는 말을 듣고 반드시 야구로 성공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야망을 키워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번 돈은 한푼도 쓰지않고 모두 공주에 있는 부모님께 송금했다.또 앞으로도 자신이 버는 돈은 모두부모님에게 드릴 것이며,그것이 자신이 메이저리거로 성공하려는 이유라고 한다.
***생활비는 80만원 朴이 한달에 쓰는 돈은 1천달러(약 80만원)를 넘지 않는다.샌안토니오에 얻은 아파트 월세가 5백50달러(약 44만원)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부식을 사거나 군것질하는게 전부.그는 돈을 쓰는데 있어서는 철저한「마이너리거」인셈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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