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악취로 주민 불만-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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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도축장 일대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이젠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말로만 옮긴다 하지 말고 도축장을 제발 좀 다른 곳으로 이전해주세요.』 부산북구모라동270의3 동원산업축산물도매시장과 학장동571의3 태강산업축산물도매시장 이전이 대체부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난항을 겪자 인근 주민들은 올여름에도 도축장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방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지낼 생각을 하 면서 벌써부터 가슴을 답답해 한다.
동원산업도축장과 2백여곳의 정육점이 밀집한 동원산업도매시장과불과 3백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북구청의 직원들도 여름철 날씨가 흐리면 어김없이 구청일대까지 뒤덮는 역겨운 냄새를 올여름에도 맡아야한다는 생각에 짜증부 터 나긴 주민들과 마찬가지다.하루평균 소 1백여마리와 돼지 1천여마리씩 도축,부산에서 소비되는 쇠고기.돼지고기의 64%가량을 공급하는동원산업.태강산업도매시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특히 여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인근 지역주민들을 괴롭히 고 있는것.
동원산업도매시장측은 지난해 냄새가 특히 많이 나는 폐수처리장에 지붕을 덮기도 하고 소.돼지우리에 탈취제 스프레이 시설과 정육점 밀집지역에 간이오수정화시설을 설치,가동하고 있기는 하나정육점 밀집지역 바닥 곳곳에는 늘 핏물이 고여있 고 도매시장과가까운 삼락.학장천엔 여전히 구린내가 진동하는등 축산물도매시장주변에서의 악취 발생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모라동.학장동 도매시장 인근지역 주민들은 81년 개장된 이들 2곳의 도매시장으로 인한 악취고통을 더이상 당하지 않겠다며 최근들어 이들 시설의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동원산업.태강산업축산물도매시장의 시외곽으로의 이전은마땅한 이전부지를 찾지못해 난항을 겪고 있어 학장동.모라동 도축장 주변 주민들이 축산물 악취고통을 벗을 길은 올해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같다.
[釜山=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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