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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개발능력 의문-金始中과기처장관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이 있는가.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로 北核문제가 해결의 통로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무기 제조기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金始中과기처장관은 이와 관련,최근 한 과학전문지(『과학과 기술』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북한이 핵을 전쟁무기화할 수 있는기술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표시했다.金장관은 북한이 재처리는 가능해도 이를 무기화하는 과정은 엄청난 기술과 시일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舊소련이나 중국이 핵무기제조기술을 공급할리는 만무하고 따라서 현실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 역시 상당수가 북한의 핵무기 제조기술에 대해 金장관과 비슷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 張舜興교수(핵공학)는 북한이 기폭장치를 실험하고 있는 정도의 기술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핵무기의 기폭장치는 플루토늄등의 핵물 질을 임계질량(핵분열이 일어나는 최소질량)에 이르게 하는데 필수적인 폭발장치다. 핵무기 제조는 보통 핵물질 추출(재처리)→기폭장치→운반체(로킷)개발로 이뤄진다.북한의 경우 지금까지 핵실험의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핵물질을 추출했다하더라도 이를 기폭장치와결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은 거의 분명하다 고 국내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정거리가 1천㎞를 넘는 노동 1,2호의 개발을 운반체 개발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 역시 북한의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핵탄두의 소형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지난 78년 국산 유도탄 개발팀을 이 끌었던 李景瑞박사(현 국재화재해상보험부회장)는『핵탄두 무게가 5백㎏을 넘으면 노동 1,2호와 같은 전술미사일에 장착해 발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플루토늄탄은 그 특성상 기폭장치를 포함해 수백㎏대 이하로 소형화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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