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 핫라인 개설/군사안보 현안 수시 조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늘 첫 통화… 북한 평화협정제안등 논의
서울과 워싱턴을 잇는 한미 국방장관간 직통전화(Hot line)가 처음으로 개설됐다.
이병태 국방장관은 20일 오전 7시50분부터 한국 국방부와 미 국방부간에 최초로 개통된 직통전화망을 통해 월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과 약 20분에 걸쳐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두 나라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한미가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말하고 페리 장관과 최근 북한측의 군사정전위 철수 및 평화협정체결 제의 등 양국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두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간 군사·안보현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이날 개통된 직통전화기에는 양측의 필요에 따라 외부도청이 전혀 불가능하도록 특별히 비화기가 설치됐으며 통화는 통역없이 영어로 진행됐다.
한미 국방부간 직통전화는 그동안 여러차례 그 설치문제가 거론되다가 지난달 페리 미 국방장관 방한때 이 장관의 제의로 합의되었다.
이날 직통전화 개설과 관련,국방부는 『최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투명하고 이에 따라 한미간 긴밀한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김준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