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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관능미의 화신 킴베신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연기의 과감성과 열정을 들라치면 킴 베신저(39)를 빼놓을 수 없다.폭포수같은 눈빛으로 쏟아붓는가 하면(『나인 하프 위크』),어느땐 부르튼듯한 두꺼운 입술로 순진함 이면의 악녀적 속성(『최종분석』)을 숨기려 한다.
그래서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 중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베신저의 매력은 도발적이면서도 은근한데 있다.
그녀에게 끌림은 적들을 적절히 만들어-자의든 타의든-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고자 했던 전략에서도 기인한다.물론 이젠 남의비난따위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30대의 여유와 주장이기도하다. 이런 그녀의 특징은 금고털이 남편(『겟 어웨이』에서 알렉 볼드윈扮,실제로도 남편이다)의 운명에 과감히 동참하는 순종의 미덕과 자동소총을 걸머멘 탈여성적 모습의 이중성에서 절정에이른다. 83년 007시리즈『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베신저는 10대때 5월의 여왕에 선발된 것을 계기로 배우가 될 것을 결심했다고.레블론화장품 모델로 활동하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그녀는 숀 코너리.로버트 레드퍼드 등과공연하면서 일약 할리우드 별자리를 얻게 된다.
아무래도 그녀를 확고한 스타로 만든 것은 87년 미키 루크와호흡을 맞춘 『나인 하프 위크』.이어 베신저는 『노 머시』『최종분석』에서 리처드 기어와 두번 만나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그녀만큼 유명 남성배우와 공연을 많이 한 여배우도 드물 것.기어까지 섭렵한(?)베신저는 92년 『결혼하는 남자』에서 볼드윈의 상대역으로 나와 실제로 그를 「결혼하는 남자」로 만들어버렸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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