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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이상수 의원 구속 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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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검 중수부는 28일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측 선대본부장이던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의원, 이회창 후보 측 선대위원장이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李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한화.SK.현대차.금호 등에서 32억6천만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徐의원은 2002년 10월 한화그룹 김승연(金升淵)회장에게서 10억원어치의 채권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법원은 두 의원에 대해 "중형이 예상되는 데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李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금 사실을 보고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말한 대로다.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짤막하게 답했으며, 徐의원은 "패장이 가는 길이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말한 뒤 구치소로 향했다. 검찰은 또 이날 롯데그룹에서 1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辛의원은 2002년 12월 초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지하 주차장에서 롯데쇼핑 신동인(辛東仁)사장에게서 현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辛의원이 현금 5억원씩이 든 초대형 '이민용' 가방 두 개를 辛사장에게서 넘겨받아 승용차에 실어 날랐다"면서 "이 돈은 롯데건설의 비자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辛의원이 이 돈을 당에 입금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辛의원은 "당에 입금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29일 한나라당 박상규(朴尙奎)의원과 민주당 박병윤(朴炳潤)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두 의원은 각각 수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상태다.

이 밖에 검찰은 동부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건넸다는 첩보에 따라 동부건설과 동부화재의 회계장부 등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전진배.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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