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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후보 릴레이 인터뷰④ 이해찬 "DJ-노 대통령과 거리 둘 생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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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명숙 후보와의 단일화에 이어 유시민 후보의 사퇴로 '친노 단일 후보'가 된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는 1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제주.울산의 1차 선거 결과만 봐도 손학규 후보가 압도적 우위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가 엉터리라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 판세가 범여권한테 불리한 것 같은데.

"과거에는 더 절망적이었다. 1997년 대선은 거의 지다가 외환위기가 터져 대선 한 달 전에 승기를 잡았다. 2002년 때도 10월까지 어려워 '우리가 져도 좋으니 이회창 후보를 떨어뜨리자'는 전략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번에 내가 신당 후보가 되면 냉전부패 세력 대 민주개혁 세력 간 1대1 구도가 짜이므로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친노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유시민 후보 표가 일부만 넘어와도 손 후보에겐 거뜬히 이긴다. 정동영 후보와는 접전이 될 것 같다. 부산.경남의 김두관 후보 지지세력과 대구.경북의 유 후보 지지세력이 이미 우리 쪽과 많이 결합됐다. 잘못된 경선 방식 때문에 조직력이 센 사람이 이기게 돼 있어 (정 후보와)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다."

-호남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1위인데.

"호남 민심은 결국 이명박을 이길 만한 주자면 누구라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본다."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왜 안 된다는 건가.

"손 후보는 가치관.정책이 한나라당과 차이가 없다. 한나라당 노선을 가진 후보를 택하면 이쪽 지지자들이 따라갈 수 없다. 정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만 강하지 다른 지역에서는 약하다. 그래선 본선에서 못 이긴다."

-본인의 본선 전략은 뭔가.

"(이번 대선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승계.발전시키는 새 민주정부를 만드느냐, 냉전부패 세력인 한나라당이 집권하느냐의 싸움이다.

이명박 후보는 부도덕성에다 '땅의 경제'를 말하는데 이미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우리는 IT(정보기술), 보육.문화 등 서비스 산업, 교육, 금융 등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므로 정책토론이 시작되면 (이 후보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신정아-변양균 의혹''정윤재 의혹'으로 '노무현 대 이명박' 구도가 계속돼 한나라당이 유리해졌다는 견해가 있다.

"청와대 참모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노무현 대통령으로선 피해를 보게 돼 있다. 그러나 권력형 비리나 구조적 비리는 아니므로 정치적으로 비화하진 않을 것이다."

-노 대통령과 가깝고 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미지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런 건 따지지 않는다.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히려 더 오래 일했고, 노 대통령과도 30년간 일해 왔는데 거리를 둔다면 얼마나 신의 없는 사람이 되겠나. 정책은 성공했는데 정치는 실패했다고도 하는데, 국민에게 중요한 건 정책의 성공이므로 나는 정책으로 접근할 것이다. 정치와 관련해선 스타일 문제인데, 국민과 진실하게 소통하는 쪽으로 보강하겠다."

-일자리 창출 이슈는 이명박 후보가 선점했다고 보지 않나.

"국민의 절박한 요구가 일자리 창출, 한반도 평화체제, 양극화 해소의 세 가지인 것 같다. 이명박의 일자리에는 구체적 내용이 없다. 현대건설을 운영하는 수준에서 하는 얘기지 전체 경제 시스템을 모르고 있다."

김성탁.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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