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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 - 이글 - 버디 - 버디 한 조 4명 같은 홀서 '대형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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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 조에서 경기한 4명이 한 홀에서 앨버트로스-이글-버디-버디를 잡았다.

13일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개막한 KPGA투어 삼성베네스트 오픈 1라운드에서 믿기 어려운 진기록이 나왔다. 가평 베네스트 골프장 파인코스 9번 홀(597야드)은 이 대회 코스 가운데 거리가 가장 긴, 파 5홀이다.

올해 투어에 입문한 루키 주흥철(동아회원권)은 티샷을 330야드 넘게 날린 뒤 3번 우드를 잡고 두 번째 샷을 했다. 홀까지는 260야드. 잘 맞은 공은 그린 앞쪽 3m 거리에 떨어지더니 그린 위를 약 10m가량 굴러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앨버트로스(기준 타수 -3)였다. 장타에다 정확도까지 겸비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확률이 200만 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앨버트로스가 나오자 주흥철은 자신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주흥철의 생애 첫 앨버트로스였다.

이번엔 동반자인 공영준(토마토저축은행)의 차례. 주흥철의 앨버트로스를 지켜본 공영준은 홀까지 약 10m 거리에서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했다. 이번에도 공은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이글(기준 타수 -2).

김상기(삼화저축은행)는 그린을 약 30m 남겨놓은 지점에서 세 번째 샷을 했다. 공은 홀을 4m 정도 지나쳤지만 앨버트로스와 이글을 지켜봤던 김상기는 비교적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세컨드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던 김형태(테일러메이드)도 기가 막힌 벙커샷으로 기록 행진에 동참했다. 벙커샷으로 홀 1.2m에 붙인 김형태는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날 4명의 선수가 9번 홀에서 기록한 스코어를 모두 합하면 7언더파. KPGA투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성적이었다.

1라운드에선 김형태와 이선재(캘러웨이).안주원(20)이 6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올시즌 4관왕을 노리는 김경태(신한은행)는 2타 차인 4언더파로 공동 5위였고, 앨버트로스를 한 주흥철은 이븐파 50위권으로 처졌다.

가평=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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