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스님은 "어려서 몸이 아파 요양차 절에 갔다가 출가로 이어졌다. 중·고등 과정은 밟지 않았다" 며 "대신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다. 그러다 스물여덟 살 때 큰스님들이 대학에 가라고 해 편입학 제의를 받고 마산대(현 경남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때는 강원의 강주가 대학에 공부하러 다니는 게 주위 사람들에게 좀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 처음에는 극구사양했다고 했다. 지관 스님은 "그래도 큰스님들께서 학비를 대줄 테니 신학문을 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마산대의 전신인 해인대는 해인사 관계자들이 세운 대학이다. 이사장은 해인사 주지가 당연직으로 맡아 왔다.
지관 스님이 동국대 총장에 선임될때도 '학력 문제'가 잠시 불거졌다. 지관 스님은 "그때는 대처승과 비구승이 경쟁하던 시절이라 반대편에서'학력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문교부와 안기부까지 나섰지만 별 문제없이 넘어갔다"며 "어쨌든 다시 말썽이 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조계종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원장스님이 직접 어디를 나왔다고 내세우거나 기록한 사실이 없다"며"전통 교육에서 현대 교육으로 전환되는 역사적 시점에서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일이라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해인사 주지인 현응 스님은 경남대로부터 받은 졸업증명서까지 제시하며 "일부 언론에서 마산대 졸업장도 없다고 보도한 것은 오보"라며 "세간의 학력 위조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학력 해명'에 이어"11월이면 총무원장에 취임한 지 2년이 된다. 제주 관음사와 공주 마곡사문제 등 그동안 종단 운영이 매끄럽지못해 불교계가 이런저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유감의 뜻을 밝혔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