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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예술·기술이 만나 창의적 용광로 만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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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 작가 DJ 스쿠프가 지난해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공연하던 장면. 이번 첫 내한공연에선 1920~30년대 한국영화 영상에 소울·재즈·힙합 등을 섞은 음악을 들려준다. 오른쪽은 일본 브레드보드 밴드. 전자회로를 움직여서 소리를 만드는 실연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사진)는 14일~16일 서울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미디어 아트와 디지털 문화 축제인 “P.Art.y (People, Art& Technology)2007”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주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네트워크 혁명, 뉴미디어 예술과 일상 공간의 만남’.

 국내외의 대표적 미디어 아티스트, 전자음악가, 디자이너와 공학자 등 50 여명이 참가해 라이브 공연, 퍼포먼스, 전시, 관객 참여형 게임, 워크샵 등 30여 개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상영과 전시 위주에서 벗어나 라이브 공연, 현장성, 관객참여 등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미디어 아트만이 아니라 건축· 디자인·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혼성을 실험하는 이들이 눈길을 끈다. 탱고와 힙합, 재즈와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사운드와 영상의 즉흥 퍼포먼스를 선보일 ‘sOo’s College(계수정 등)’와 서효정, 직접 제작한 독특한 악기와 장치로 공연하는 일본의 메이와뎅키(Maywa Denki), 스케이트 보드와 사운드를 결합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코비 반 톤더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의 하일라이트는 라이브 공연.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미디어작가인 DJ 스푸키, DJ 쿠마, DJ Soulscape 등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들이 디지털 세상의 아이콘으로서 진정한 리믹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을 펼친다. 지난 4~5월 아트센터 나비가 진행한 ‘네트워크 퍼포먼스’국제 공모전의 수상작을 감상하고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야외무대에선 미디어 아트와 DJ/VJ의 파티도 벌어진다.

 이에앞서 지난 3일 저녁 옛 서울역사에서는”P.Art.y 2007”의 오프닝 행사가 벌어졌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에드윈 반 델 하이드와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 양민하가 퍼포먼스가 펼쳐 관객들의 탄성을 불렀다.

 노소영 관장은 “P.Art.y는 사람과 예술, 기술이 만나 창의적 융합을 이루며 새로운 문화예술적 가능성을 잉태하는 장”이라고 소개하고 “일상이 되어버린 휴대전화, 인터넷 등의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관람객들이 이를 새로운 예술적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기획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트센터 나비는 지난 7년간 척박한 미디어 예술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가와 예비 작가군의 교육에 중점을 둬왔으며,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통해 우리의 토양에 맞는 미디어 예술의 형태를 고안해왔다”면서 “21세기 미술관은 ‘열린 극장(Open Theatre)’이 될 것이며, 미디어 아트는 그 핵심에 위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일부 라이브 공연(2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다. 02-2121-7261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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