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해찬·한명숙, 여론조사 통해 후보단일화 합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얼굴(左)).한명숙(右) 후보가 14일 단일화를 선언한다. 일단 유시민 후보를 제외한 1차 '친노(親노무현) 후보' 단일화다.

유 후보는 15~16일 실시되는 본경선 투표 결과를 보고 단일화에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후보 측 관계자가 13일 전했다.

이.한 두 후보 측은 12일부터 13일 밤까지 여론조사 기관 세 곳(조사 대상 각 1000명)을 통해 ▶지지도(범여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는가) ▶선호도(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 중 단일 후보로서 누가 적합한가) ▶경쟁력(손학규.정동영 후보에 대해 누가 경쟁력이 있는가) 등 세 가지 항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관계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로 이해찬.한명숙 후보가 14일 만나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승복이 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나면 그 결과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시한 세 항목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두 후보 측은 14일 오전 별도 회동을 하거나 오후 강원 합동연설회장에서 어느 한 쪽이 다른 쪽 손을 들어주는 방식을 택할지 논의하고 있다.

이.한 후보의 단일화는 친노 진영 지지층을 뭉치게 해 경선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그동안 "투표가 시작된 후 단일화를 하면 탈락하는 것으로 비치고, 물러서는 후보의 표가 최종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본경선 투표 전 단일화에 공감해 왔다. "14일까지 내야 하는 기탁금 3억원을 본경선 돌입 후엔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2차 친노 후보 단일화는 유 후보가 이번 주말 치러지는 제주.울산.강원.충북 지역 투표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급진전될 전망이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이.한 후보가 여론조사로 단일화한 것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유 후보는 16일까지 나오는 득표 결과를 보고 단일화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