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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꼬마형사들의 하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파출소 경찰관 아저씨는 어떤 일을 할까요?』 『딱지 떼는 사람들이오.』 『잡아 가두는 사람들이오.』 7일 오후 서울영등포경찰서가 마련한「경찰 이해하기」프로그램에는 관내 각 학교에서추천된 학생 5백여명과 노인.청소년등 모두 1천5백명이 참가해성황을 이루었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경찰사상 처음으로 경찰서가 완전개방된 이날 경찰서 내부를 샅샅이 둘러보던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곳은 각종 범죄발생 신고나 지시가 무전을 통해 숨가쁘게날아드는 상황실과 피의자들이 조사받는 형사계 내 부.
서울여의도국교 6년 趙은선양(13)은 유치장을 지키는 형사를쳐다보며 연행된 피의자로 오인,『아저씨는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셨어요』라고 딱한 표정을 지어 폭소가 터졌다.
대표로 선발된 어린이 1백20명은「일일 형사」가 돼 가상 강도발생 신고가 상황실에 접수되자 경찰관아저씨들과 함께 형사기동대차와 112순찰차등 차량 6대에 나눠 타고 급박한 현장출동 체험을 하기도했다.
경찰서를 출발,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쌍둥이빌딩을 돌아온「일일 어린이 경찰」들은 경찰관 아저씨들에게 오늘처럼 계속 친절하게 대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늘어나는 비행 청소년과 청소년 범죄가 단지 경찰만의 일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우리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고민을 같이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金重謙영등포경찰서장은 이날 행사가 주민과 함께하는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찰서 문을 나서는 참가자들은 저마다 이날 하루가 지금까지 피상적이거나 잘못 알았던 경찰관 아저씨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소중한 기회였음을 새삼 느끼듯 모두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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