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고국의 심장병어린이 돕는 그레이스 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공항트랩에 내린 창백한 모습의 어린이가 활기를 되찾아 귀국하던 기억들이 아련합니다.부모품을 떠나 간호사와 함께 낯선땅을밟고 불안에 떠는 어린이가 몹시 안타까웠어요.건강하게 자라는지다시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美뉴욕에 살면서 지난 80년부터무려 6백명이 넘는 우리나라 심장병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펼쳐왔던「어린이의 천사」그레이스 姜(56.본명 姜錦煥).
지난 71년말 渡美,뉴욕에서「그레이스 훠」라는 모피상을 하는그녀가 최근 20년동안 미국생활에서 체험한 자신의 이야기들을 모아 칼럼식 수필집『뉴욕 환타지아』(교음사刊)를 펴냈다.뉴욕촌뜨기 시절부터 사업에 성공해「Gift of Li fe」한국위원회 회장.한인회부회장등으로 성장,봉사활동을 하는동안 틈틈이 라디오.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정리한 것.
『유대계 미국회사에 근무하던 70년초 당시 해외여행조차 어렵던 상황에서 해외발령을 받고 뉴욕땅을 밟았어요.초기에 시행착오가 너무많아 언젠가 유학이나 연수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생생한 체험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80년초 로터리클럽의 제의를 받고 심장병 어린이돕기에 참여한 그녀는 박장규.박기태.문두성씨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정규이사나 회장단에 소속돼 협회를 이끌며 3백여명은 직접 뒷바라지 했고 3백여명은 시카고.버지니아.
캔터키지역 교민들을 통해 치료를 주선해왔다.
『수술은 2~3일만에 끝나더군요.대개 수술초기에 오는 객혈에는 심한 충격을 받곤 했어요.어린이가 수술에 실패했을때엔 식욕을 잃기도 했죠.반면 완쾌된 어린이가 귀국할때엔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녀는 최근 러시아등의 요청이 있어 동구권 심장병 어린이지원에 나서고 있다.姜씨는 심장병어린이 치료외에도 청음농아극단의 미국공연을 후원,89년엔 외무부장관의 해외동포상을 받기도 했다.
〈裵有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