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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을살리자>27.북창호두 본고장 전북 무주군 적상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전북무주읍내에서 서남쪽으로 포장된 산길을 따라 8㎞정도 가다보면 덕유산줄기인 산성산에 둘러싸인 해발 4백m의 무주군적상면북창.포내.괴목리등 4백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8개 농촌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우리 토종인「북창」호두의 본고장이다.
매년 5월 중순께면 이들 마을 각 농가에 녹색과 회색이 섞인밤꽃모양의 호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일대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지역이 워낙 산골인 탓에 개량종 호두나무가 보급되지 않아 오로지 순수한 우리 토종인 북창 일색으로 여름에도 최저기온이 섭씨 10도 안팎이어서 일교차가 심해 질 좋은 호두를 생산하는데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이 때문에 현 재 이곳에는한군데에 호두나무가 수백그루씩 심어져있는 집단 군락지는 볼 수없지만 집집마다 마당이나 뜰.밭두둑.산기슭등에 네댓그루씩 모두1천여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백여가마 정도의 호두가 생산돼 농민들은 덕분에 마을 전체로 볼때 5천여만원의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90년까지만해도 이곳에는 호두나무가 5천여그루 이상 있었으나최근 무주 양수발전소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일대 야산이 파헤쳐지는 과정에서 수천그루가 잘려나가는 바람에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주민 金龍成씨(70)는『호두나무 세그루 에서 매년 15만여원의 소득을 올리고는 있으나 이들 나무에 거름을 주는 등전문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호두가 열리면 따고,안열리면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며『북창호두가 맛이 좋고 동맥경화.고혈압등에 특효약으로 쓰이는 우리의 토종인 만 큼 번식이 시급하나 막대한돈이 필요해 개인적으로는 어렵고 郡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줬으면좋겠다』고 말했다.
[茂朱=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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