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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어린이 총성 울려도 평화 꿈꿔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탱크들은 어린이들의 놀이집이 될 거예요/캔디 상자들이 하늘에서 떨어질 거예요/박격포에선 풍선이 발사될 거예요/총 구멍에서는 꽃들이 피어날 거예요./전세계의 어린이들이/공습경보나 총소리에 놀라지 않고/평화롭 게 잠을 잘수 있을 거예요./피난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우리는 새로 시작할 거예요.」(로베르토.10세)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은 최근 내전에 휩싸인 옛 유고슬라비아 어린이들의 글.그림을모은 책 『나는 평화를 꿈꿔요』를 펴냈다.책 제목은 폭격으로 심한 화상을 입은 사라예보의 꼬마 알렉산드르가 『나는 눈을 감으면 평화를 꿈꿔요 』라고 간절한 소망을 말한데서 따온 것.
이 책은 10세 전후의 유고슬라비아 어린이 50여명이 전쟁터에서 체험한 공포와 슬픔,그리고 간절한 희망을 해맑은 동심으로표현한 시와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열두살 소녀 에디나는 세상의모든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너희들이 과일과 달콤한 초콜릿을 먹고 있는 동안에/여기에서 우리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풀뿌리를 뜯고 있단다/너희에게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속으로 이렇게 말해봐/이것은 사라예보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야/…/보스니아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너희들에게 간청한다/제발 이런 일이 너희들에게 또는 어떤사람들에게도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 한국(비룡소출판사)등 15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이 책의 수익금은 전쟁으로 상처받는 세계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인다.
〈金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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