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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은 괴로워'…학력 위조 패러디 종합세트 뜬다

중앙일보

입력

가짜 학위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까지 됐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파문'이 터진 뒤 한 달 사이에 학계, 방송계, 문화예술계 등에서 학력을 속이거나 부풀린 사례가 속출했다. 이들 유명인들이 이번엔 네티즌들에 의해 학력의 가면을 벗고 영화 포스터 패러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학력 위조 패러디' 종합세트다.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정아 게이트'의 진앙지인 학력 위조 사건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네티즌 ‘오얏나무’가 공개한 10여 장의 패러디엔 촌철살인의 기지가 엿보인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패러디한 ‘내 학력의 양심’은 가수 인순이가 등장해 “고졸로 잘못 알려진 것을 알았지만 일부러 내가 고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뒤쫓아오는 배우 이경영과 황수정은 “우리는 해명하기에 바빴는데 인순이는 정말 솔직해”라고 답한다. 네티즌은 인순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꽃보다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사랑을 놓치다’를 패러디한 ‘학력을 놓치다’에는 만화가 이현세와 KBS ‘굿모닝 팝스’ 진행자였던 이지영씨가 등장해 각각 이렇게 말한다.“왜 몰랐을까. 아름답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왜 지나쳤을까. 핸디캡 인정하고 극복할 생각을”.

‘미녀는 괴로워’ 패러디 편 ‘고졸은 괴로워’에서는 명지대 사회교육원 객원교수 정덕희씨가 등장해 “군살 학력은 없었다. 행복전도사 뒤에 가려진 알 수 없는 허위 비밀은?”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이밖에도 ‘학력스캔들’(경성스캔들) ‘마이학력’(마이파더) ‘내 생애 최악의 고졸은 버립니다’(내 생애 최악의 남자)'미희가 간다’(언니가 간다)등 다수의 패러디 표현물이 학력 위조 사건을 풍자했다. 등장인물을 모두 언급하기도 버거울 정도다.

‘오얏나무’는 “우리 사회가 된 사람(기본), 든 사람(학식), 난 사람(돈)의 순에서 된 사람은 뒤에 두고 든 사람과 난 사람을 앞세웠기 때문에 사회가 어지러워졌다”며 “무릇 사람은 된 사람이 먼저인 사회로 넘쳐야 한다. 든 사람(학식가)이든 난 사람(사업가)이든 그 바탕에 사람으로서의 기본(도덕성)을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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