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먼저 착공하는 지자체에 수백억 인센티브…정권 말 혁신도시 밀어붙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국가 균형발전 정책인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1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혁신도시는 수도권에 있는 178개 공공기관을 2012년까지 지방 12개 시.도로 이전해 지역 발전의 거점도시로 키우는 사업이다.

20일에는 김천 혁신도시 기공식이 예정돼 있으며 10~11월에는 대구.울산.진주.나주에서 잇따라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로써 2003년 6월 결정된 혁신도시 사업이 4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혁신도시 건설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노 대통령 임기 중에 혁신도시 건설을 밀어붙이기 위해 먼저 착공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도로 건설 등 수백억원대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이용섭 장관.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와 김태환 제주지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 혁신도시 예정지에서 12일 기공식을 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혁신도시 중 첫 삽을 뜨게 된 서귀포 혁신도시는 규모가 115만1000㎡로 1800가구가 건설돼 5000명을 수용하게 된다.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총 3465억원의 자본이 투입되며 공무원연금관리공단.한국국제교류대단.재외동포재단 등 9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계획이다.

둘째로 기공식을 하는 경북 드림밸리는 김천시 남면과 농소면 일대 380만㎡에 들어선다.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모두 2만5000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개발된다.

이 밖에 대구.울산.진주.나주도 이르면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충북 진천.음성과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 등의 경우 보상을 둘러싼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연내 착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