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사와 콘텐트 제휴 추진" 한국계 구글 부사장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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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콘텐트 제휴 책임자인 데이비드 은(사진) 부사장은 11일 "신문.방송 등 뉴스 제공자는 가장 중요한 콘텐트 협력업체"라고 말했다.

11~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문화 콘텐츠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은 부사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언론사 및 동영상 콘텐트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 인터넷 매체들이 네이버.다음 등 포털과 콘텐트 저작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의식해 "구글은 네티즌이 원하는 뉴스를 각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정보가 유용하고 올바른지는 사용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구글은 정보와 네티즌을 연결할 뿐 선택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은 부사장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모든 네티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구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구글은 1만개 출판사와 협력해 100만 권의 책을 디지털화하는 등 지금까지 수십억 개의 웹페이지를 디지털 색인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 서비스와 관련해선 "세계의 비디오 및 동영상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나 유튜브에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영상물이 하루에도 수십 만 건씩 업로드되고 있다"며 인터넷 비디오 산업의 성공을 확신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2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은 부사장은 구글 본사에 재직하는 한국계 직원 중 직위가 가장 높다. 하버드대 행정학과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구글 입사 전 타임 워너에서 미디어.통신그룹 최고 담당자를 역임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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