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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명승부 대통령배 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짜릿한 명승부로 연일 성동원두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2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30일 대전고의 우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어느해보다도 참가팀들의 실력이 평준화돼 우승을 향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진 가운데 걸출한 투수들을 배출해내는 특징을 남겼다.
전력의 평준화는 절대강자와 절대약자가 따로 없이 첫날부터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우승팀 대구상고가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을 비롯,경북고.신일고.경남상고.서울고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복병에 발목이 잡혀 도중하차했다.또 서울팀이 4강에 한팀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일찌감치 지방팀에 우승컵을 내준것도 평준화 현상의 한 단면이다.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뚜렷한「投高打低」현상이다.해마다 봄철에는 타자가 투수를 압도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투수들이 월등한 기량으로 타자들을 요리,마운드가 한층 높아 보였다. 대전고 金秉俊,부천고 崔東進,세광고 朴正眞,중앙고 金炳逸,장충고 劉東勳등은 빠른볼과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완투능력을 과시해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金建悳(경남상고), 李承燁(경북고)과 함께 올 고교야구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 로 보인다.투수들의 수준향상은 지난해 38개였던 홈런을 8개로 줄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투수들이 맹위를 떨치는 사이 몇몇 타자들은 월등한 기량으로 눈길을 끌었다.홈런 2개를 터뜨리며 6할3푼6리의 맹타를 휘두른 세광고의 申康喜와 崔吉龍(5할),부천고 朴商鎰,대전고 吳昌宣등은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23게임을 치르면서 단 한번도 판정에 항의가 없었고 재학생들이 단체응원을 통해 질서의식과 모교애를 키워훌륭한 교육의 場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고교야구 사상 최초로 감독이 러너코치로 나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한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것도 기록될만한 일이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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