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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국인 하루 5끼-美 미래학자 울프박사 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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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하루하루 밥벌이에 바쁜 보통 미국인들의 일일 식사방식이 2005년이 되면 현재의 하루 세끼에서 다섯끼로 바뀔 것이라고 미국의 미래학자가 최근 주장했다.
미래 식량문제전문가 크리스토퍼 울프박사는 미래학회지『퓨처리스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식사방식의 변화는 이미 미국사회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업무시간때문에 제때 식사할 수 없는 탓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가 날로 늘며 남 편이나 아내모두 하루 세끼를 정상적으로 챙겨 먹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들어 생활리듬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로 점심을 점잖게 즐길 시간을 내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라고말했다.미국인들은 요즘 길거리나 사무실에서 시도때도 없이 간식류를 먹고 있으며 하루중 특정시간을 정하지 않고 식사 하는 방식에 이미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미국인중 상당수가 이미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으며 점심마저 거르는 경우도 많고 움직이는 자동차속에서 점심식사를 때우는사람도 전체 미국인의 10%에 달한다고 집계했다.업무에 쫓기는미국인들이 아침나절에는 아무 곳에서나 도너츠나 빵을,오후에는 감자튀김이나 과일.사탕.과자를 우물거리는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먹이씹기」「입안 채우기」「연료공급」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이같은「연료공급」은 바쁘다고 먹지 않을 수 없는 현대인의 생존방법의 하나가 됐다는 것이 울프박 사의 분석이다.
울프박사는 이같은 사정으로 식사시간이 정해지지 않고 있으나 점차 이같은 현상이 정착되면 자연스레 1일 5식의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음과 같은 일일 식사형태를 제안하고 있다. ▲데이스타트(오전 7시~7시30분):전통적 방식의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간단한 식사.
▲펄스브레이크(오전 10시~10시30분):오전에 하는 간단한간식성 식사.혈당량 부족으로 오전중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맥박쉬기인 이른바 펄스 브레이크용 식사.
▲험프먼치(오후 12시30분~1시):통상적 점심으로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는 식사.점심을 이르는 런치 대신의간단한 식사.
▲홀드밀(오후 4시~4시30분):오후의 허기를 메우기 위한 간식. ▲이브스낵(오후 6시30분~7시):통상적 저녁식사인 디너를 대신하는 말로 저녁에 간단히 하는 식사.오후 간식때문에 저녁식사를 종전과 같이 여유있게 많이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이브스낵은 저녁에도 간식정도로 대충 식사를 때우는 방식.
이 1일 5식은 모두 식사량이 소량인 것이 특징이다.
울프박사는 영양학자들도 하루 3번 식사를 하면서 한꺼번에 과식하는 것보다는 여러차례 소량으로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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