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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문화' 장난감으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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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난감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들여다볼 기회가 생겼다. 서울 63빌딩 특별전시실에서는 세계의 대표적인 장난감을 소개하는 '세계장난감체험전'이 한창이다.

일본 도쿄의 장난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30여만점 중 5백여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을 보인다. 체험전은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전세계 장난감 다 모였네=전시실에는 유럽 2백종, 아메리카 50종, 아시아 2백20종, 아프리카 30종, 오세아니아 10종 등 각국의 전승 장난감이 대륙별.국가별로 전시돼 있다.

'만물상 할머니'(영국),'뻥튀기 파는 상인'(이탈리아) '천 짜는 소녀'(페루), '경극인형'(중국) 등의 전승 장난감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이 생생히 표현돼 있다.

세계 각국의 팽이를 모아놓은 팽이전도 볼 만하다. 나무를 깎아 봉을 박고 손으로 돌리는 팽이는 고대사회에서 유행했고, 중세에는 채찍으로 쳐서 돌리는 팽이가 등장했다.

우리나라나 일본.중국에서는 끈을 감았다 당기며 돌리는 방식의 팽이가 주류였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골판지로 만들어진 미끄럼틀과 목마 등을 직접 타 보고 균형잡는 놀이, 구슬불기 게임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또 공작교실과 입체영화관도 운영된다.

◆이런 게 좋은 장난감=체험전에서는 일본 '굿토이위원회'에서 선정한 '좋은 장난감' 전시코너도 마련돼 있다.

유아교육학자.의사.장난감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굿토이위원회는 매년 시판 중인 세계 각국의 장난감 중 1백개를 선정, 부모에게 추천하고 있다.

'좋은 장난감'의 조건은 ▶좋은 소리를 내고▶여러가지 움직임이 가능하며▶적당한 무게가 있으면서▶선명한 색과 배색이 좋은 것. 또 형태가 아름답고 고장이 잘 나지 않으며, 혹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하기 쉬운 장난감 등이다.

반면 전쟁 행위를 모방하는 폭력적인 장난감이나 조기교육 및 지적 개발에 치우친 장난감 등은 제외된다.

이번에 전시된 '좋은 장난감'은 빨강.노랑.초록 등 원색을 입힌 나무블록과 입김으로 구슬을 불어 숫자가 적힌 구멍에 집어넣는 게임판 등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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