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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이어령·이호철·유종호·박완서…문학계 원로들 ‘문학의 문학’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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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문학 계간지 ‘문학의문학’(동화출판사·사진)이 창간됐다.

  무수한 문예지가 화려하게 나타났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요즘, 새 문예지가 하나 더 나왔다 하여 그리 요란떨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문학의문학’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세칭 ‘문단 어르신’의 이름이 유독 자주 띈다.

  잡지의 주간을 이근배(67) 시인이 맡았고, 편집자문위원으로 이어령·이호철·유종호·박완서·김윤식·신경림·황동규씨가 위촉됐다. 모두 60대 후반~70대 초반의 나이로, 1960년대부터 오늘까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면면들이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문학동네’ ‘문예중앙’ 등 대표적인 문예지의 최근 상황을 생각하면 다소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국내 문예지는 30~40대가 장악한 지 오래고, 최근엔 1980년생 편집위원(‘세계의문학’ 허윤진)이 탄생하기도 했다.

  잡지에 실린 작품에서도 정체성은 분명히 드러난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호철씨의 연작소설 ‘별들 너머 저쪽과 이쪽’이 연재되고, 이청준·김원일·윤후명 등 중진 작가의 신작이 실렸다. 시에서도 김종길·홍윤숙·김남조·신경림·황동규·정진규·조오현 등 문단 중진을 넘어 원로의 이름까지 보인다.

  이근배 주간은 “우리 문학의 정통성을 찾겠다는 취지로 잡지를 창간했다”고 밝혔다. 잡지는 창간 기념으로 내년 1월 말까지 5000만원 고료의 장편소설을 공모한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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