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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이 북핵 폐기 마감 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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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J-글로벌 포럼 2007’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사이발 다스굽타 인도 타임스 베이징 지국장, 다나카 아키히코 도쿄대 교수, 우젠민 중국 외교학원 원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이홍구 중앙일보 고문,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주필, 문정인 연세대 교수, 리징웨이 인민일보 아시아·태평양 담당, 아셀 카라울로바 PG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사진=박종근 기자]

"2008년 여름까지 모든 핵 물질과 핵 폭발장치를 폐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0일 '중앙(J) 글로벌 포럼'에서 " 핵 시설 불능화를 설정한 2.13 합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로드맵(일정표)은 내년 여름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여름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가량 남는 시점이다. 한.미가 상정하고 있는 북핵 폐기의 마감시한인 셈이다. 그때까지 4자(남북한.미.중) 정상회담, 북.미 수교,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 동북아 안보질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외교 행사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천 본부장은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이 요구하는) 경수로 제공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핵 비확산 체제에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협정에 서명해야 경수로를 보유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NPT와 IAEA를 모두 탈퇴한 상태다.

천 본부장은 "앞으로 북핵 협상에서 가장 큰 부담은 북한이 인도처럼 NPT에 가입하지 않았음에도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한 것처럼 자신들도 같은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부시 대통령은 핵무기를 보유한 인도에 대해 핵 기술 판매를 허용하는 미국.인도 핵협력협정에 서명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올 3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우리를 (핵무기를 가진) 인도처럼 대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천 본부장은 "수십 년 안에 그런 예외가 다시 일어나기란 어렵다" 며 선(先) 비핵화, 후(後) 경수로 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용환.이준복 기자<narrativ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중앙(J) 글로벌 포럼=중앙일보. 유민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국제 현안을 놓고 여러 나라 언론인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다. 이전까지의 '아시아.유럽 프레스 포럼'을 10주년을 맞아 개명했다. 올해부터 유력 언론인 외에 분야별 전문가도 초청했다. 30여 명의 언론인과 학자가 9~10일 이틀간 다룬 올해의 주제는 '동북아 공동체 실현 가능한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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