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연료봉 재충전 반대”/갈루치 차관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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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주 접촉때 북에 새제안 방침”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정부는 북한이 연변원자로 핵연료봉 교체와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회를 요청한 것을 환영하지만 핵연료 재충전은 반대한다고 말하고,금주중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통해 새 제안을 북한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가 26일 밝혔다.<관계기사 5면>
미 국무부내 북한핵 전담조정관인 갈루치 차관보는 이날 한·중·일 순방결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북한핵이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엔을 통한 대북한제재를 모색할 것이지만 현재 문제를 유엔으로 넘기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차관보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충전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면서 『협상기간중 북한의 핵계획이 동결되기를 바라며 북한측에 연료 재충전조치를 재고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정부는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핵 해결을 위한 8개국 국제회의 개최를 제안했을 때 이를 거부하면서 북한 원자로의 핵연료봉 재충전에 반대한다고 밝힌바 있으나 구체적으로 이같은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의 대북한 핵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28일이나 29일 있을 예정인 북한­미 비공식접촉에서 한국정부가 공표한 북한­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전제조건이었던 남북한 특사교환 철회를 공식 전달하고 지난 2월15일의 북한­IAEA 핵사찰조건 합의 및 지난 2월25일의 북한­미 뉴욕합의내용의 완전이행을 재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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