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총선돌입/28일까지 3일간/30일쯤 결과 나올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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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곳곳 테러… 보안군 투표소 배치
【요하네스버그=고대훈특파원】 3백42년간의 백인통치와 흑백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종지부를 찍을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선거가 폭탄테러 등 선거방해가 자행되는 가운데 26일부터 3일간의 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는 흑인 민권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현 집권 국민당 등 총 27개 정당이 참여한다.
총 2천2백만명의 유권자가 하원 4백명과 상원 90명 및 지방의회 의원 4백25명을 선출할 이번 총선은 26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 불구자와 입원환자·임산부·노약자들을 대상으로 첫 투표에 들어갔으며 이어 27,28일 이틀간 본격 투표가 실시된다.
선거개표는 29일 오전 6시에 시작되며 결과는 29일 자정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ANC가 55%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만델라 의장이 5월6일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선출돼 10일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표 전날인 25일 백인극우파의 소행으로 보이는 2건의 폭탄 폭발사고로 12명이 사망하는 등 선거 방해테러행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아공정부는 10만여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중립 선거관리위원회는 보안군이 25일 밤부터 모든 투표소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9시 요하네스버그 근교 저미스턴 마을의 택시정류장에서 1백㎏의 대형 폭탄이 터져 흑인 9명과 백인 1명 등 10명이 사망했고 41명이 부상했으며 이날 오후 9시 프리토리아 한 식당에서 폭탄이 폭발해 흑인 2명이 죽고 9명이 부상했다.
또 남아공 백인의회는 25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나탈주에 줄루왕국을 회복하는 것을 포함한 잠정헌법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26일 자정부터 현 남아공기가 내려지면서 잠정헌법이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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